[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산업용 인공지능융합기술(AIoT) 플랫폼인 '누비슨(NUBISON) AIoT'를 운영하는 심플랫폼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위축 등으로 인해 산업용 AIoT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상황 속에서도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모집총액 증액에 성공했다.
(사진=누비슨 홈페이지 갈무리)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심플랫폼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2135개의 기관이 총 8억3755만3000주를 신청하면서 무려 1213.8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들의 88.1%가 심플랫폼이 제시한 공모희망가액인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 중 최고가인 1만5000원을 제시했다. 1만5000원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한 기관투자자는 210건으로 전체의 9.8%로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만5000원 미만은 22건으로 1%, 가격 미제시는 22건으로 1%에 그쳤다. 이에 심플랫폼은 청약일 전에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대표주관회사인 KB증권과 협의해 공모가를 1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가가 1만5000원으로 확정되면서 모집총액은 119억6000만원에서 138억원으로 증액하는 데 상공했다. 심플랫폼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회사 운영과 타법인증권 취득,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심플랫폼은 업황 악화에 따라 수익성 둔화와 함께 차입금 조달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다. 심플랫폼의 매출액 성장률은 2021년 전년대비 173.3%로 급격한 성장률을 보였지만 이후 해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2022년에는 직전연도 대비 31.8%, 2023년엔 직전연도 대비 13.7%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다.
2023년부터는 목표시장과 잠재적 목표시장의 성장률을 하회했다. 앞서 글로벌 리서치·컨설팅 기관인 딜로이트(Deloitte analysis)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용 AIoT 시장은 2021년 약 9.6조원에서 2027년 약 37.3조원까지 연간 25.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영업수익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플랫폼의 매출액은 2022년 39억원에서 2023년 44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확정된 건으로 연간 매출액을 추정시 72억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와 내년에는 예상 매출액에 수주 확률 기준을 적용해 추정시 각각 137억원, 19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6억원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간 영업손익은 올해 3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내년엔 69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심플랫폼은 지난해 3분기 말 결손금이 123억원으로 누적되면서 자본총계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자본잠식 상태를 보였다. 이에 부채비율은 524.69%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49.33%에 이르면서 유사기업인 엠아이큐브솔루션(373170)의 차입금의존도 3.55%, 엑셈(205100) 0.14%, 모코엠시스(333050) 0.00%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은 반면 유동비율은 열위한 수준을 기록했다. 경쟁사의 유동비율은 최소 374.55%에서 최대 668.31%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심플랫폼의 유동비율은 70.74%에 그쳤다.
앞서 심플랫폼은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 대출 명목으로 단기차입금 20억원을 차입해 온 바 있다. 연 이자율은 5.81%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함으로써 부채비율과 이자비용을 줄여 재무안전성을 개선하겠다는 게 심플랫폼의 목표다. 기관투자자와 일반청약자의 청약은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납입기일은 오는 14일까지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