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인베, 엠에프씨 주가 하락에 엑시트 '비상'
공모가 대비 주가 '뚝'…엑시트 기회 놓쳐
엠에프씨, 개량신약 개발로 성장 기대감
공개 2025-03-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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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이하 스마일게이트인베)가 코스닥 상장사 엠에프씨(432980)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투자회수(엑시트)에 비상등이 켜졌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인베가 보유한 엠에프씨 지분은 5.22%(44만8166주)다. 구체적으로는 스마일게이트H-세컨더리1호조합이 28만439주를, 스마일게이트소재부품투자펀드2014-3호가 16만7727주를 보유 중이다.
 
사진=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주당 4500원에 보통주 전환…주가 하락에 엑시트 미뤄
 
스마일게이트인베는 지난 2017년 2월 엠에프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4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이를 2023년 10월 보통주로 전환했다. RCPS를 매입할 당시엔 주당 취득단가가 6000원이었지만 신주인수계약서에 따라 RCPS의 보통주 전환가액은 주당 4500원으로 조정됐다.
 
엠에프씨 주가가 지난 5일 종가 기준 4215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엑시트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엠에프씨는 지난해 12월16일 하나금융21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6940원, 상장 당일엔 7180원에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1월엔 4000원대로 하락한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주당 취득단가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6.33%, 공모가와 비교하면 -39.27%다. 
 
엠에프씨의 주가 하락은 오버행 우려로 인한 하락일 가능성이 있다. 합병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은 32.29%였지만, 1개월뒤 유통가능 물량이 56.60%로 치솟으면서 그에 따른 주가 하락 사태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통상 재무적투자자(FI)는 상장 이후 의무보유기간(락업) 끝난 뒤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해 엑시트에 나선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인베는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엑시트를 시도하는 것보단 현재 불거진 오버행 문제가 진정되길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스마일게이트인베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은 없었다.
 
현재 엠에프씨 최대주주인 황성관 대표의 지분 287만2000주(41.72%)를 포함해 3년 의무보유기간이 설정된 주식은 총 311만200주(32.45%)다. 이 외에 특수관계인과 발기주주인 하나증권의 의무보유기간은 1년이며 스마일게이트인베, 휴온스글로벌, JW중외제약 등 자발적 의무보유대상자는 1개월이다. 전체 958만7240주 가운데 32.29%는 즉시 유통가능한 주식이며, 1개월 뒤엔 56.60%, 6개월 뒤엔 59.97%, 1년 뒤엔 63.23%로 늘어난다. 
 
 
엠에프씨, 미래 성장성 자신감…신약개발 기대
 
엠에프씨는 자체 개발한 고순도 결정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료의약품(API) 및 핵심소재 개발·제조를 영위하는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이다. 자체적으로 2028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550억원, 130억원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원료 핵심 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엠에프씨는 4차례나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했다. 상장을 위해 당초 계획보다 기존 주주들의 보호예수 물량을 늘리고 합병비율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주주들의 차익실현 물량으로 인한 주가 급락, 오버행 우려 등을 반영한 조치였으나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엠에프씨는 당장의 주가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엠에프씨 내부에선 기술특례상장 기업임에도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엠에프씨는 최근 5년(2019~2023년)간 연간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206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각각 19.0%, 102.9% 성장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합병 비용으로 인해 일시적인 영업외비용이 증가하면서 2023년 –7억원에서 지난해 –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엔 대규모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150억원 규모의 상장 자금을 바탕으로 기존 화성공장에 이어 올해 착공을 목표로 제2공장을 건설한다. 신약 및 개량신약 CMO(의약품위탁생산), CDMO(위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통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과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엠에프씨 관계자는 "통상 재무적투자자의 투자금 회수는 의무보유기간이 끝난 뒤 단행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현재 상황에선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일정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엠에프씨는 향후 고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개량 신약의 원료의약품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경쟁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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