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홀딩스 이어 티웨이항공 지분 46.26% 인수레저·항공 사업 연계 통해 신규 수요 창출 효과 기대부채비율 중 다수가 선수금…실질적 재무부담 낮아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홀딩스(004870)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양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항공산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항공 여객 운송업을 영위하는
티웨이항공(091810) 지분 14.90%를 인수한 데 이어 홀딩스 지분 인수를 완료하면 티웨이항공에 대한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최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계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소노인터내셔널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대명소노시즌)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인수 추진…사업구조 다각화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이 예림당과 나춘호 예림당 회장과 아들인 나성훈 부회장 등 오너일가 보유하고 있던 티웨이홀딩스 주식 523만3999주(총 발행주식수의 46.26%)를 총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최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티웨이항공 지분 28.02%와 기존 보유분 26.77%(5766만4209주)를 더해 54.79%(1억1801만5555주)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항공 산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별도로 인수 진행 중인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의 합병도 구상 중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해 11월까지 대명소노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017년 설립된 신생 항공사로, 미국·태국·일본 등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 그룹과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유럽과 미국 등에 거점을 둔 중장거리 항공사 탄생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해 지난 2023년부터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지분을 매입하는 한편 유럽과 미주 지역 호텔과 리조트 인수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를 통해 기존 호텔·리조트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노선을 확장하고 본격적인 레저·항공 사업 연계를 모색할 예정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이번 인수와 함께 △항공 안전과 정비 역량 강화와 전문인력 확대 △수익성 증대 △레저와 항공 산업 간 시너지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 오픈 예정인 쏠비치 남해를 포함한 국내 20개 호텔·리조트와 미국·프랑스·하와이 등 해외 인프라를 토대로 연계상품 개발과 프로모션, 여행사를 통한 마케팅 등 산업 간 시너지를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저비용 항공사(LCC) 들은 기존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여행지뿐 아니라 유럽 등으로 노선을 확장하며 대형 항공사(FSC)의 대체재로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단거리 노선 위주의 국내 LCC와 달리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주와 유럽지역을 왕복하는 여객기도 늘고 있다. 멕시코·미국·캐나다와 같은 미주지역을 왕복한 여객기의 수는 2019년 557만3933건에서 2024년 654만2930건으로 늘어났다. 유럽지역은 지난해 461만8105건으로 2019년(636만5372건) 대비 72.55%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희정 삼일PwC경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신규사업자의 노선 다변화와 기존 대형항공사(FSC)대비 다소 경쟁력 있는 좌석 가격 제시할 수 있고 기존 사업자의 신규 노선 개발로 인해 고객 선택권이 확대될 수 있다"라며 "신규 수요 창출과 여객 시장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규모 인수자금 지출에도 재무건전성 '이상무'
인수에 필요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충분한 편이다. 이번 티웨이홀딩스의 지분 인수대금은 총 2500억원으로, 이달 26일 계약금으로 250억원을 현금 지급한 이후 다음달 10일과 31일 두차례에 걸쳐서 중도금 2000억원과 잔금 25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이 단기금융상품(2740억원)을 포함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82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 2023년 말 부채비율은 585.4%로 과중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경쟁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부채비율(175.2%) 보다도 약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다만 소노인터내셔널의 경우 콘도미니엄에 대한 수익 중 회원제로 결제하는 금액을 부채로 계산하고 있어, 실질적인 부채부담 보다 재무지표가 과중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기준 유동성장기예수보증금은 1101억원에 불과했다. 20년 주기로 상환 예정인 장기예수보증금은 3조4551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023년 말 12.9%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티웨이항공 지분 14.90%를 인수하면서 1056억원을 지출한데다 인수를 위해 대명스테이션을 통해 단기차입금 500억원을 차입해왔지만, 티웨이홀딩스를 자산으로 인식하면서 지표에 미치는 여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 8384억원, 영업이익 99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1년 7422억원이던 매출액은 2022년 9261억원으로 확대된 이후 지난해 8470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1년 423억원에서 2022년 1576억원, 2023년 975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했지만 1000억원 내외 수준을 유지 중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인수 후 차입금 의존도는 기존과 동일하며 금융차입 없이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