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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흑자 전환 후 첫 채권 발행…흥행 기대감
2000억 규모 회사채, 2년·3년물로 나눠 진행
업황·발행 여건 개선세…수익성 유지 '관건'
공개 2025-03-06 14: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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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최근 증권업계 업황 개선과 여건 개선으로 대형 증권사들의 채권 발행이 잇따르는 가운데 하나증권도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하나증권도 수요 예측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20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공모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 모집은 제13-1회차 2년물 800억원과 제13-2회차 3년물 1200억원 규모로 나누어 진행한다.
 
하나증권은 공모희망금리로 4대 민간채권평가사에서 제공하는 개별 민평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포인트부터 0.3%포인트(bp=0.01%포인트)까지 가산한 이자율로 제시했다. 지난 2월28일 기준 하나증권의 평균 수익률 평균은 2년물 3.161%, 3년물 3.227% 순이다.
 
하나증권은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3월말부터 4월까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상환에 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금액은 조정되며 부족분에 대해서는 자체 자금으로 조달한다.
 
앞서 채권 발행시장에선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졌다. 2월까지 미래에셋증권(037620), 삼성증권(016360),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대신증권(003540) 등이 발행했다. 총 1조7500억원 모집에 16조2900억원의 주문이 몰렸고 평균 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발행 호조를 보였다.
 
이 같은 발행호조는 발행 금리 여건 개선과 더불어 증권업 전반의 업황 개선의 여파다. 실제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5조62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다소 안정국면에 접어든 반면, 해외주식 투자 증가와 기업금융(IB) 수익 확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 (사진=IB토마토)
 
하나증권 역시 지난해 누적 연결 기준 영업이익 1420억원, 당기순이익 2251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 금리 인하로 인한 보유 채권 자산의 평가이익이 증가했고 자산관리(WM)와 IB부문,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고른 회복세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의 회사채 발행도 무난한 흥행이 전망된다. 다만 추가적인 부동산금융 관련 건전성 지표 악화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회사채 발행 이후 수익성 유지가 중요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하나증권은 작년 실적에서 투자자산 관련 대손부담 완화, IB와 자기매매 부문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라며 “부동산 관련 추가적인 위험 가능성이 존재해 현재의 양호한 시장지위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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