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급 IPO로 미래에셋 선두…유증은 대형딜 맡은 NH불확실성 완화와 발행 금리 인하로 2월 채권 발행 증가KB증권, 막판 역전 '성공'…인수 실적선 NH 1위 수성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불확실성이 지배한 1월을 지나 2월은 채권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모두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ECM에선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주관에 나선 미래에셋증권이 약진했고, 대규모 유상증자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DCM은 발행액이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KB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 간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졌다.
ECM 선두는 미래에셋…중형급 딜 주관 덕봤다
뒤를 이어선 한국투자증권 500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름테라퓨틱(475830) 주관만으로 이달 실적을 채웠다. 이외에 에이유브랜즈와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더즌 등 3건의 IPO를 진행 중이다.
2월 IPO시장은 발행 규모 자체는 지난 1월보다는 줄었지만 건수는 늘었다. 대형 IPO 예정보다 미뤄졌기 때문이다.
한편 유상증자에선 대형 딜이 순위를 갈랐다.
이수페타시스(007660) 유상증자에 참여한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지만 인수 물량이 같았다.
2월까지 ECM은 전반적으로 높아진 불확실성에 예년만 못한 분위기다. 이에 따라 대형딜을 따낸 주관 증권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반면, 중위권 이하 증권사들 사이에선 치열한 순위 경쟁이 발생했다.
2월 누적순위에서 IPO 선두는 KB증권이다. 다수의 중형급 딜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이 뒤를 이었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상증자 순위에선 대형급 딜 2건을 주관한 NH투자증권이 1위를 차지했고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2,3위를 차지했다.
2월 미뤄둔 채권 발행 줄이어…KB증권, 막판 역전
지난 1월 DCM은 높아진 불확실성에 발행이 예년만 못했다. 하지만 2월 들어 다소 완화된 불확실성과 낮아진 발행 금리 덕분에 예년과 같은 활황을 보였다. 이어 1월 미뤄둔 채권발행이 2월에 이뤄지면서 대체적으로 전월 대비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IB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KB증권이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2월 DCM 주관실적 1위에 올랐다. 총 52건 3조404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월 중순까지
SK텔레콤(017670) 등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NH투자증권에 다소 밀리다 에스오일과
CJ ENM(035760) 등의 중형급 채권 발행을 연이어 맡으며 선두로 나섰다.
지난 1월 1위를 차지했던 NH투자증권은 한 계단 내려앉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이마트 등 총 48건 3조2445억원 어치를 주관하면서 2월 중순까지 맨 앞에 섰지만 막판에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인수실적에서 NH투자증권은 55건 2조7230억원으로 1위를 기록, 자존심을 지켰다. KB증권은 채권을 다수 인수하면서 총 56건 2조577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주관실적과 인수실적 모두에서 나란히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순위를 가른 것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회사채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트랜시스와
현대건설(000720),
현대비앤지스틸(004560) 등 주요 계열사의 채권발행과 인수를 주관하면서 앞서나갔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003540), KB증권의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았다.
연초 SK그룹의 채권 발행이 이어지면서 SK증권도 주관과 인수실적 모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위권에선
삼성증권(016360)과
키움증권(039490), 하나증권의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도 오랜만에 등장했다.
KB증권은 2월 채권발행 주관실적 1위에 힘입어 2월 누적 주관실적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다만 2위인 NH투자증권과의 격차는 약 800억원 수준으로 중형급 딜 1~2건으로 차이에 불과하다.
NH투자증권은 누적 주관실적에서 순위 역전을 허용했지만 인수실적에선 1위를 수성했다. 2위와의 격차는 4000억원가량으로 초반 기세 잡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뒤를 이어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고 SK증권도 연초 SK그룹 계열사 덕에 5위를 유지했다. 주관 순위에선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6위와 7위를 기록했고, 인수실적에선 미래에셋증권이 중위권에 안착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