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키움증권(039490)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을 기업금융(IB)이 이끌었다. 엄주성 대표가 추진한 사업다각화 첫 성과다. 하지만 일부 지표에서는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한국신용평가)
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키움증권의 총자산이익률(ROA)은 2.0%다. 이는 지난 증시 활황기인 2021년 2.2%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실적이 본격 회복되기 시작한 2023년에 비해서도 0.2%p 증가한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주요 사업 부문인 브로커리지가 아닌 IB가 수익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부문별로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순수익을 살펴보면 브로커리지는 8205억원을 기록해 전년 8402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IB의 경우 1836억원으로 209.3% 증가했다. 이 외 운용부문은 3378억원으로 같은 기간 소폭 감소했고 자산관리 부문도 96억원으로 23억원 줄었다.
(사진=키움증권)
실제 키움증권은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 소재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 등 영업을 확대했다. 특히 인천 송도 국제화복합단지, 서울 신길 5단지 지역주택조합 PF 등에 참여하면서 당해 2분기 부동산금융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IB 수익성 확대는 엄주성 대표가 취임 이후 추진한 사업다각화의 첫 성과가 될 전망이다. 취임 1년 만에 성과가 지표로 나옴에 따라 키움증권의 사업다각화 전략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대로 건전성 지표에는 우려 지점이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 키움증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 총계는 9조321억원이다. 전년 말 8조8287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요주의이하자산도 1조1394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대비 23.5% 늘었다.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규모도 기존 8.2%에서 12.1%로 커졌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12.2%를 기록해 대형사 평균치인 184.9% 대비 우수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2023년 말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IB부문 등에서 수익성을 확보했다”라며 “다만 위험자산 취급이 늘어남에 따라 일부 지표에서의 안정성이 훼손된 만큼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