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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쏠림 속 차별화…우진플라임, 주주 권익 강화
슈퍼주총데이 피해 31일 개최
주주 의결권 향상 효과·인센티브
주총 집중일 해소 자율에 맡겨…집중 경향 여전
공개 2025-03-07 14:48:3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4:4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플라스틱 사출성형기 제조사 우진플라임(049800)이 주주총회 집중일을 피해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주주 친화적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집중일을 피할 경우 주주의 의결권 보장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에 주주 권익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주주총회가 몰리는 날에 주주총회를 개최하면 주주의 의결권이 제한된다. 한 명의 주주가 여러 주주총회에서 동시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주 의결권 보장을 위해 주주총회 집중일을 피해 주주총회가 개최되도록 권장되고 있지만, 여전히 특정 일자에 주주총회가 집중되는 경향은 여전하다. 이에 주주총회 집중일을 피해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기업들의 주주 친화적 태도가 주목받고 있다.
 
우진플라임 본사 전경(사진=우진플라임)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진플라임은 오는 3월31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3월31일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예상한 주주총회 집중일이 아닌 날짜로, 비교적 적은 수의 상장사들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같은 날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상장사가 많을수록 여러 회사의 주식을 가진 주주들은 의결권을 행사하기 어려워진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올해도 특정 일자에 주주총회가 몰리는 경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가 예상한 올해 주주총회 집중일은 3월21일, 3월27일, 3월28일이다. 또한 3월26일은 총 174개의 상장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슈퍼주총데이’가 될 예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상장사협의회는 지난 2018년부터 주주총회 분산 자율프로그램을 실시하며 매년 상장사에 자율적인 프로그램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다만, 상장사 자율에 맡기다 보니 주주총회 집중 현상을 해소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소액주주가 밸류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주주와 회사 사이에 마찰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주와 회사 사이의 불편한 마찰을 피하려고 주주총회 집중일에 주주총회를 개최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따라서 이를 피해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기업들이 조명받고 있다. 주주총회 집중일을 피함으로써 주주 의결권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진플라임은 상장협의회가 권하는 주주총회 분산 자율 준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주주 친화적인 태도를 강화할 수 있으며, 인센티브도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 기업은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시 벌점 1점을 감경받거나, 공시 우수법인 선정 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자율프로그램 참여 기업은 지배구조 요건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예외에 해당한다. 국내 기업들은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오고 있다.
 
한편 주주총회 집중일 문제는 ESG 측면에서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산하 한국ESG연구소의 안효섭 거버넌스 본부장은 대만처럼 특정 날짜에 주주총회를 개최할 수 있는 상장사 수를 제한하는 주주총회 쿼터제를 주장했다. 아울러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주주총회 집중일에 주주총회가 몰리는 현상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업들이 주주와 주주총회를 바라보는 태도와 시각을 바꾸고 좀 더 주주 친화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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