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광주광역시도시공사(이하 공사)가 향후 지속적인 택지개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급증한 공사비 및 분양경기 위축으로 인해 2023년 이전 영업이익 수준까지 회복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이 한 단계 낮아졌지만, 해당 공사는 광역지자체가 전액 출자한 공기업이기 때문에 우수한 재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첨단3지구 내 AI지식센터 예상도(사진=광주광역시)
7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매출 1230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거뒀다. 직전연도와 비교했을 때 매출(2025억원) 39.3%, 영업이익(339억원)은 84.4% 감소했다. 2019~2023년 사이 공사는 진행 사업(도시첨단, 에너지밸리, 선운 공공임대주택)의 높은 분양 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매년 증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꺾인 모습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공사비 증가에 따른 원가 부담 등 때문이다. 공사의 원가율은 2023년 76.6%에서 지난해 84.9%로 상승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높아진 공사비 등으로 인해 공사의 차입 규모가 늘고 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첨단3지구 개발에 따른 보상비용, 공사비 등 자금 지출이 커진 탓이다. 공사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7653억원으로 2023년 말(5789억원)에서 32.2% 증가했다. 차입금 증가로 인해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33.9%에서 41.6%로 늘며 재무 부담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차입 부담이 늘었지만, 공사는 향후 안정적 영업이익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후 첨단3지구 분양률과 공정률이 진척되면 분양대금 유입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여지가 있다. 아울러 안정적 사업 기반, 낮은 사업 위험도를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안정적인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사비가 커졌고 지역 분양 경기가 침체된 상태라 2023년 이전의 영업이익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광주시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공기업이기 때문에 원활한 재무 지원도 가능하다. 지자체는 규정상 공사에 대해 출자, 보조금, 장기 자금 대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정 지원이 가능하다. 직접 지원 방법 외에도 공사의 채무 상환을 지자체가 보증해 주는 등 신용 지원도 가능하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에 공사의 등급 변동 요인으로 광주시의 재정 능력, 지방 공기업에 관한 관련 법령 개정 가능성 등을 꼽았다. 지방 공기업 관련 법안이 개정돼 공사의 법적 지위가 격상될 경우 신용등급이 높아지고, 반대로 법령 개정으로 지위가 격하된다면 등급이 낮아진다. 아울러 광주시가 재정적 여력이 낮아져 공사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다면 등급 하향 요인이 된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공사의 단기성 차입금은 516억원, 현금성 자산은 1089억원으로 현금성 자산이 단기성 차입금을 상회하고 있다. 아울러 광주시 산하 공기업이라는 우수한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단기 채무 상환 부담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