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아이에스티 상장 수익 '7배'…투자 부진 설욕 기대
ISTE 무상증자·주가상승에 '7배 차익' 기대
앞선 투자로 인한 손실 회복 가능성 커져
공개 2025-02-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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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준표 기자]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클로봇(466100)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 투자에서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던 아이에스티이(212710)(ISTE)가 지난 12일 상장 이후 주가 상승으로 약 7배에 달하는 수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산은이 보유 중인 ISTE 주식은 76만1904주(8.47%)로, 최대주주인 조창현 대표에 이어 2대 주주다. 
 
ISTE는 지난 2017년 10월 2회차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산은으로부터 20억원을 유치했다. 주당발행금액 5250원에 발행주식수는 38만952주로, 산은은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IBK캐피탈이 결성한 ‘IBKC-메디치 세컨더리 투자조합 1호’의 1회차 RCPS 발행을 통한 20억 투자에 이어 ISTE의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사진=산업은행
 
무상증자·주가상승 힘입어 7배 차익 기대
 
내부적으로 ISTE의 기업공개(IPO)가 확정되자 산은은 2023년 12월 RCPS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 보통주 38만952주를 취득했다. 지난해 1월엔 ISTE가 무상증자를 단행해 기존 주주들의 주식수가 2배로 늘면서 산은이 보유한 ISTE 보통주는 덩달아 76만1904주로 불어났다.
 
ISTE는 지난 12일 공모가 1만1400원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 공모가 기준으로도 산은의 수익은 투자원금 대비 약 4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모가가 RCPS 주당발행금액의 2배에 달하는데다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수도 2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산은은 공모가 수준에서 형성된 가격에 엑시트를 단행했더라도 4배의 차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ISTE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97% 오른 2만2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ISTE 주식은 1만8천원~2만원에서 거래 중이다. 이를 환산하면 산은은 약 140억원을 회수, 약 7배의 차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일정기간 주식 거래를 제한하는 보호예수기간(락업)은 1개월로, 해당 물량은 산은이 보유한 총 76만1904주의 15%인 11만4285주에 불과하다. 나머지 64만7619주는 유통가능 물량으로 언제든 장내 매도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ISTE 관계자는 "지난주 기관투자자의 대량 매도가 있었다"며 "엑시트 시기를 저울질하던 산업은행이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클로봇·온코닉테라퓨트 저조한 수익에 '울상'
 
산은은 최근 클로봇, 온코닉테라퓨트 등에서도 엑시트를 단행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을 거두면서 투자원금 회수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코스닥에 상장한 클로봇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은은 지난 2019년 9월 20억원어치의 RCPS를 매입, 전환가액 1만6500원에 보통주를 취득했지만 전환가액이 공모가(1만3000원)에도 못 미치면서 투자원금 회수 우려를 키웠던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상장 첫날 클로봇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40% 이상 하락하면서 산은은 8000원선에서 70만4008주(3.05%)를 장내 매도했다. 최근 클로봇의 주가가 1만6000원~1만7000원선을 오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기 회수로 손해를 본 상황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에 대한 수익률도 좋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FI들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오버행 우려가 커지는 시기에 엑시트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1월 FI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되는 19일을 기점으로 1주일 만에 30% 가까이 하락했다. 1월 9일 1만9000원이었던 주가는 20일 1만4750원으로 떨어졌고, 21일엔 1만3230원까지 하락하면서 최저점을 찍었다. 기관 투자자가 20일 하루 만에 5만주 이상을 팔아치우면서 오버행 우려를 증폭시켰던 것이다.
 
산은은 지난 2022년 온코닉테라퓨틱스의 RCPS에 100억원을 투자했지만, 주가가 폭락한 시기 1만4000원선에 47만6079주(4.41%)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산하면 66억원가량이다. 현재 산은의 남은 지분은 22만6771주(2.10%)으로 17일 종가 기준(1만5510원)으로 35억원이다. 100억원을 투자해 겨우 원금만 챙길 수 있는 상태다.
 
산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 내용은 밝힐 수 없다"라고만 답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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