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생존전략)②'1위 지켜라' 한샘 vs '추격 가속' 현대리바트
한샘-현대리바트 매출 격차 2022년 5044억원→2024년 377억원
한샘 'B2C 사업' 강세…현대리바트 B2B 매출 80%
올해 입주 물량 대폭 감소…현대리바트 매출 성장세 둔화 불가피
공개 2025-03-1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가구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측된다. 예년 대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각 기업들의 사업 전략이 큰 폭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특히 가구업계 매출 1·2위를 기록 중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매년 매출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올해 대외 사업 환경 변화와 전략이 영업 실적에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IB토마토>는 가구업계를 둘러싼 업황과 함께 각 기업의 생존 전략을 분석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올해부터 본격 시작된 전국 입주 물량 감소세 영향으로 가구업계의 영업실적 변동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가구업계 매출 1위를 놓고 다투고 있는 한샘(009240)현대리바트(079430)가 올해 각기 다른 사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 용인시 소재 현대리바트 스마트워크 센터.(사진=현대리바트)
 
업계 1위 각축전 ‘현재진행형’…매년 격차 줄어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 1조908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는 같은 기간 1조87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양사의 매출 격차는 약 400억원에 불과했다.
 
한샘과 리바트의 매출 격차는 지난 2022년부터 매년 줄어들고 있다. 한샘이 △2022년 2조1억원 △2023년 1조9669억원 △2024년 1조9084억원으로 3년째 비슷한 매출 규모를 기록하는 동안 현대리바트는 △2022년 1조4957억원 △2023년 1조5857억원 △2024년 1조8707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해 왔다. 이에 따라 2022년 5044억원이던 양사의 격차는 2023년 3812억원, 지난해 377억원으로 크게 좁혀진 상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현대리바트가 한샘의 매출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4558억원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1조4179억원을 기록한 한샘을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이 기간 분기별 매출도 현대리바트가 한샘을 앞섰다. 그러나 4분기 한샘이 매출 4904억원을, 현대리바트가 4148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연간 매출 규모에서 한샘이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가구 시장 ‘파이’ 감소…좁아진 매출 격차 벌어지나
 
한샘과 현대리바트 각 사의 주력 사업은 대조적이다. 한샘은 개인 소비자 대상 B2C 매출 비중이 높은 반면, 현대리바트의 경우 기업간 거래(B2B)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한샘의 사업부문은 △리하우스·홈퍼니싱 △B2B 등으로 구분된다. 한샘의 매출이 2022년 2조1억원에서 지난해 1조9084억원으로 약 1000억원 감소하는 동안 B2C 부문의 매출은 오히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연결 기준 매출 29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788억원) 대비 4.2% 성장했다. 이 기간 B2B 매출이 216억원 감소한 반면 홈퍼니싱 부문에서는 122억원의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8707억원의 매출 가운데 △B2B 가구 6426억원 △원자재 1970억원 △B2B 사업 6593억원 등 1조4989억원이 기업간 거래에서 발생했다. 전체의 매출의 80.1%를 차지한다.
 
 
가구업계의 연간 영업실적은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에 비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축 아파트 입주 시 건설사와 함께 각 단지에 빌트인 등 가구를 공급하며, 개인 소비자들의 가구 수요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32만5367가구였던 전국 입주 물량은 올해 23만74가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가구업계 전반의 매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입주 물량 증가에 따라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해 온 현대리바트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022년 연결 기준 507억원, 2023년 341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함에 따라 주주에 대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15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주당 130원, 총 26억원 규모 배당을 재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출 감소 또는 성장세 둔화가 유력한 올해 수익성 확보에 실패한다면 이 같은 배당은 다시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당사는 프리미엄 가구 라인을 지속 확대해 브랜드 고급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며 “‘리바트 토탈’과 같은 프리미엄 영업망을 위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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