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클립
아이에스티이, 반도체 산업 후광에 몸값 올리기 '성공'
경쟁률 1148.16대 1…밴드 최상단 공모가액 확정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이 고객사
공모 후 부채비율 큰 폭으로 개선 예상
공개 2025-01-31 17:32:3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7:3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반도체 장비 제조사인 아이에스티이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액이 희망밴드 최상단을 기록했다. 이에 아이에스티이는 총 148억원의 자금을 모집했고, 발행 비용 등을 제외하고 145억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아이에스티이는 늘어난 공모 자금을 시설 확충, 운영 안정화 및 채무상환에 골고루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에스티이의 반도체 장비(사진=아이에스티이)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티이의 공모주 모집가액은 1만1400원으로 정해졌다. 아이에스티이는 공모희망가액 범위를 9700~1만1400원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수요예측 결과 공모희망가액 범위 최상단에서 공모가액을 확정했다. 공모가액이 밴드 최상단에 위치하면서 모집총액도 126억원에서 148억원으로 증액됐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수요예측 결과 총 2074건의 주문이 몰리며 경쟁률은 1148.16대 1을 기록했다. 세부 주문 신청 내역을 살펴보면 △공모 운용사(집합) 58건 △사모 운용사(집합) 687건 △운용사(고유) 254건 △투자매매, 중개업자 44건 △연기금, 은행, 보험 6건 △투자일임사 590건 △기타 350건 △거래실적이 있는 해외 기관투자자 72건 △거래실적이 없는 해외 기관투자자 13건으로 나타났다.
 
주문을 신청한 기관투자자들 대다수가 공모희망밴드 범위 내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밴드 상위 75% 초과~100% 이하에 신청된 주문 수가 1906건으로 총 주문의 91.9%에 달했고, 밴드 상단을 초과한 주문(124건)도 전체 주문의 6%에 달했다.
 
청약기일은 다음달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고, 납입기일은 다음달 6일이다. 수요예측 결과 일반투자자에 대한 신주 배정 비율은 25%, 기관투자자에 대한 배정비율은 75%로 정해졌다. 이에 신규 발행될 130만주 중 32만5000주가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되고, 기관투자자는 97만5000주를 할당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상장 시장이 위축되며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들이 희망공모가액 범위를 낮추는 등 눈높이를 낮췄다. 이에 상장에 성공했다하더라도 자금 조달 규모가 줄어드는 등 시장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다만, 아이에스티이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수요예측에 흥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이에스티이는 최근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를 납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또한 회사는 삼성전자(005930)도 고객사로 두고 있어 국내 양대 반도체 제조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따라 아이에스티이의 실적도 매년 증가하는 중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티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78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거뒀는데, 직전연도 3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232억원)은 19.8%, 영업이익(1억2679만원)은 369.8% 늘었다. 국내 양대 반도체 제조사를 기반으로 반도체 장비 수요가 꾸준히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이에스티이는 증액된 공모자금을 시설자금, 운영자금 및 채무 상환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시설자금은 4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늘었고, 운영자금도 54억원에서 55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채무상환자금도 3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증액됐다.
 
아이에스티이는 경기도 제2 용인테크노밸리 산업단지 내 부지 취득 잔금 77억원을 공모 자금 50억원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인력 확보 및 반도체 제작에 운영 자금을 투입한다. 또한 부채비율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아이에스티이는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488.36%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40억원의 자금이 부채 상환에 사용되고, 상장에 따른 자본 확충 효과로 인해 공모 이후 부채비율이 179.93%로 낮아질 전망이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