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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고금리·내수 침체에도 '탄탄한 수익성'
총여신 증가 추세에 수익성 감소 소폭
고정이하여신 비중 낮아 자산 건전성 우수
낮은 개인사업자 등 대출 비중도 자산건전성 영향
공개 2025-01-31 16: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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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지난해 3분기 이익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고금리 및 내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자산 건전성 저하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우수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탄탄한 자본 적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하나은행)
 
31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3분기 영업 순수익은 6조1087억원으로 직전연도 3분기(6조2508억원)에 비해 2.3% 감소했다. 영업 순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2조6098억원에서 2조5716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영업 순수익 저하가 이뤄졌지만, 절대적으로 우수한 수익성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순이자마진(NIM)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 중이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3분기 NIM은 1.5%로, 직전 연도 말(1.6%)과 비교했을 때 0.1%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하나은행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인은 우수한 사업 기반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영업 순수익 대비 비이자 순이익 비율은 11.8%로 4대 은행 평균(10.3%)에 비해 높다. 지난 2023년 이래로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회복되면서 비이자 순이익 비중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아울러 누적 기업여신 규모도 지난해 3분기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하나은행의 기업여신은 210조4610억원으로 2023년 말(200조780억원)에서 5.2%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가 일제히 커진 것이 원인인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기업 대출은 69조137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141조324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직전연도 3분기와 비교했을 때 대기업 대출은 8.6%, 중고시업 대출은 3.6% 늘었다.
 
아울러 2022년과 2023년에 걸친 부동산 경기 저하가 반전되며 지난해 3분기 가계여신도 반전 추세로 전환됐다. 하나은행의 가계여신 규모는 2022년 말 129조7380억원에서 2023년 말 128조908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34조1720억원으로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전체 가계여신 증가는 주택 관련 대출이 이끌었다. 주택 관련 대출은 지난 2023년 말 98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04조2920억원으로 늘었다.
 
아울러 해당 여신의 상환도 안정적이라 자산 건전성도 우수하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총여신 규모는 350조13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고정이하여신은 9402억원으로 총여신의 0.3%에 불과했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불능이 확실한 추정손실과 연체 여신 등 부실 채권을 의미한다. 따라서 총여신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중이 작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우수한 자산 건전성 원인은 비교적 낮은 개인신용 대출 비중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총여신 대비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5%로 4대 은행 평균(5.8) 및 일반 은행 평균(8.1%)을 밑돌았으며,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도 같은 시기 16.9%로 4대 은행 평균(18.6%)과 일반은행 평균(19%)을 하회했다.
 
차주들의 평균적인 채무상환 능력이 여타 금융권보다 높기 때문에 하나은행의 자산 건전성은 우수한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2021년에 비해 높아진 수준의 금리 상태와 내수 경기 침체 등이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올해도 NIM 등 수익성 지표의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하나은행에 대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 확대 및 불완전판매에 대한 규제 등으로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자산 건전성이 절대적으로 우수한 덕분에 건전성 저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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