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률 5.90%로 5년 중 최저치 기록파주 AI DC 부지 매입에만 1053억원 투자차입금 감축 3000억원 목표·유동성 개선 노력 '지속'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 재편에 나서며 유동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커뮤니케이션즈를 포함한 3개 계열사를 매각했으며, KT는 고수익 호텔 사업 정리를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차입금 감축을 통해 재무 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통신 3사의 AI 투자 계획과 목표를 분석하고, 이들의 유동화 전략을 심층적으로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수익성 저하로 인공지능(AI)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파주 AI 데이터센터(AI DC) 건립 등으로 AI 인프라를 다질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에도 파주 AI DC 설립에 1000억원 이상 투자했고, 2028년까지 인공지능(AI) 사업에 최대 3조원을 투입할 전망인 가운데 투자 부담은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차입금을 대거 상환하는 등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수익성 저하·AI 전환으로 '턴어라운드' 박차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46억원을 기록해 2023년 144억원보다 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631억원을 기록해 2023년 9980억원 대비 13.5% 감소했다고 추정 공시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29억원으로 전년 6302억원보다 44.0% 급감했다.
특히 2024년 영업이익률은 5.90%로 지난 5년 중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전상망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무형자산 상각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 상각비는 1조90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7720억원)보다 7.26% 증가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AI 사업으로 턴어라운드를 모색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해 기업간거래(B2B) 분야는 AI DC를 통해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분야는 디지털 기반으로 유통 구조를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AI B2B 서비스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AI 전환(AX)에 주력할 전망인데 AI를 적용해 업무 자동화로 인원 생산성을 제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으로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자원 배분을 효율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AI DC 건립에 집중할 전망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23년 10월 친환경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평촌 2센터를 준공했는데 이어 파주에 AI DC를 설립할 계획이다. 파주 IDC는 LG유플러스의 세 번째 하이퍼스케일급 IDC로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관리에 최적화한 AI DC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다. 고성능 GPU 서버 운영에 발열 관리가 필수적인 만큼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와 액체 냉각 솔루션 개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2027년까지 파주 AI DC를 완공해 AI 인프라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이에 지난해 4월 LG유플러스는 파주 AI DC 설립을 위해
LG디스플레이(034220)가 보유한 경기도 파주시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1053억원에 매수했다.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데이터 센터를 짓는 만큼 LG유플러스는 AI DC 설립을 비롯해 2028년까지 AI 투자에만 최대 3조원을 투입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2024년 이익률이 다소 떨어진 이유는 AI 디지털 전환 도임을 위해 차세대 전산망을 새롭게 세팅하는 과정에서 영업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올해에도 AI 사업에 주력하면서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LG유플러스)
AI 3조원 투자에 재무 부담 상승·유동성 개선 '과제'
다만, AI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단기적인 재무 부담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유동성은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 건전성도 개선할 방침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G유플러스 유동자산은 6조원을 넘지만, 이 중 현금성자산(금융기관예치금 포함)은 1조5534억원에 머물러 있다. 2023년 현금성자산 6257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사채 발행과 차입금 조달을 늘려 재무활동현금흐름이 흑자 전환한 것이 주요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빌린 사채는 1조2651억원에 달했다.
무엇보다 유동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2022년 104.68%에서 2023년 88.54%로 급감했고, 지난해 3분기 102.53%로 다시 상승했다. 다시 안정권에 진입하긴 했지만 100%를 겨우 웃돌고 있어 유동성 효율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유동부채는 5조9759억원에 달했는데 2023년 5조6069억원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유동사채와 장기차입금이 2조3756억원을 기록했는데 유동성을 개선하려면 차입금 감축이 필수적이다.
기업가치제고 계획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차입금 3000억원 이상을 갚겠다는 목표인데 당분간 부채 규모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또다시 채무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로 6000억원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23.91%를 기록했는데 LG유플러가 설정한 적정 자본구조를 부채비율 100%과 비교하면 아직 부채는 더 줄여 나가야 할 전망이다.
한편, LG유플스는 지난 7일~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에 AI 전문가로 구성된 참관단을 파견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AX 컴퍼니를 위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개선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기업가치제고 계획에서) 3000억원 차입금 상환은 순상환을 의미하며 LG유플러스는 재무 계획에 따라 재무건전성을 지속 확보할 예정"이라며 "이 외에도 고수익 사업 중심의 구조 개편과 운영 효율선 개선을 통해 ROE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