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엔투테크놀로지, 최대주주 변경에 유증까지…신사업 속도 낼까
이효종 대표 지분 전량 케이엠조합 양도…10억원 유증도
티에스조합, 60억원 유증 참여로 최대주주 오를 듯
자금 조달 금액만 100억원 넘어…수익성 개선 '과제'
공개 2025-01-2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7: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알엔투테크놀로지(148250)가 최대주주 구주 매각과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최대주주 변경과 대규모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대주주인 이효종 알엔투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보유 주식을 전부 케이엠제1호조합(케이엠조합)에 양도하기로 하고,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케이엠조합에 소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도 단행한다. 다만, 또 다른 조합인 티에스1호조합(티에스조합)에 대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결과적으로 최대주주는 티에스조합이 될 예정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신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이후 최근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흑자 전환과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아 있다.
 

동탄사업장 알엔원연구소 (사진=알엔투테크놀로지)
 
최대주주 변경 티에스조합으로 변경 예정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지난 17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이효종 알엔투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보유 주식 159만8730주를 케이엠제1호조합(케이엠조합)에 양도하기로 했다. 케이엠조합은 오는 3월27일까지 1주당 7000원에 총 111억9111만원을 납입하고 알엔투테크놀로지 총발행주식수 739만1186주의 21.63%를 보유하게 될 방침이다.
 
추가로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케이엠조합을 상대로 약 1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신주 28만8182주에서 케이엠조합에 14만4092주를 배정하고 나머지는 이동훈 외 3인에 배정키로 했다. 납입일은 오는 31일이다. 오는 3월27일 주식양수도 계약까지 마치면 케이엠조합이 보유한 주식수는 174만2822주로 늘어 보유 지분은 23.58%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최대주주는 케이엠조합이 아닌 티에스1호조합(티에스조합)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알엘투테크놀로지는 같은 날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등으로 운영자금 약 128억원을 마련한다고 공시했다. 3자배정 유상증자로 약 70억원, 5회차 전환사채로 50억원, 자기주식 처분으로 8억원을 조달한다. 3자배정 유상증자 금액 중 10억원은 케이엠조합이 가져가지만, 60억원은 티에스조합이 가져가면서 최대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신주 176만7304주를 티에스조합에 배정했고, 납입일은 오는 3월25일로 예정됐다. 티에스조합이 갖게 될 지분은 23.91%로 케이엠조합 지분 23.58%을 근소하게 앞설 예정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에 운영자금을 대거 조달한 이유는 새롭게 경영권을 갖게 되는 티에스 조합에서 기존 사업의 저변 확대와 함께 새로운 사업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아직 새롭게 회사를 경영하실 분들의 계획을 말씀드리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지만 수익성 감소·6G 투자로 살아날까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지난 2016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신속 이전 상장한 이후 최근 적자가 지속됐다. 재무 건정성은 아직 안정적인 편인 가운데 이번 운영자금 조달로 6G 통신 장비 연구개발에 투자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 주력 제품은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용 통신 부품이다. 주요 통신 부품 MLC와 MCP 등을 삼성전자(005930), 에릭슨, 화웨이, 노키아, ZTE 등 주요 글로벌 5대 통신장비 기업에 공급하고 있는데 최근 통신 장비 산업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감소세에 돌입했다. 2023년 영업손실은 14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9억원을 기록해 전년 3분기 누적 7억원보다 확대됐다.
 
무엇보다 매출은 감소세에 접어든 반면 연구개발비는 증가하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은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109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지난해 3분기 연구개발비는 5억3203만원으로 2023년 3분기 5억2785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아울러 알엔투테크놀로지 재무 건전성은 아직 양호한 편이지만 보유 현금은 다소 줄어들었다. 2023년 유동자산은 239억원에서 2024년 3분기 236억원으로 감소해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265.58%에서 255.64%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 3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3년 72억원에서 2024년 3분기 3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이번에 마련한 128억원에 달하는 운영자금으로 급여와 연구개발비 등에 투자할 예정이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자금 조달의 성과가 나와야 할 전망이다. 아직 6G 통신 장비 상용화가 활성화되지 않은 가운데 실질적인 수익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알엔투테크놀로지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3G에서 5G까지는 큰 갭 없이 꾸준하게 투자가 진행됐는데 새로운 6G 통신 장비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매출 외형이 축소됐다"라며 "주요 고객사들과 6G 장비용 통신 부품을 개발해 나가고 있지만 언제 활성화가 시작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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