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적자에 금융비용 부담…재무건전성 '적신호'
지난해 3분기 이자보상배율 -12.98배…재무위험 수준
4분기 호실적 기대되지만, 티볼리·코란도 리콜 사태 '악재'
공개 2025-01-3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1:2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KG모빌리티(003620)가 대규모 적자와 금융비용 증가로 재무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과 함께 이자보상배율이 –12.98배로 급락하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회사가 가진 현금성자산보다 차입금 규모가 크고, 최근에는 대규모 리콜 사태까지 터지면서 실적 개선과 유동성 확보라는 이중 과제가 더욱 시급해졌다.
 
(사진=KG모빌리티)
 
작년 3분기 영업실적 ‘-400억원’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KG모빌리티가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G모빌리티의 매출은 8991.5억원, 영업손실은 400.2억원을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앞선 1~2분기 모두 흑자를 냈지만, 3분기 큰 폭의 적자를 내면서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14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처럼 영업적자가 발생하며 지난해 3분기 기준 KG모빌리티의 이자보상배율은 –12.98배로 대폭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라는 것은 영업이익만으로는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음을 뜻하는데 –12배는 재무적으로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KG모빌리티가 은행 등에서 빌린 돈에서 발생한 이자비용은 30억원, 이 외에도 외환차손 등 기타금융비용을 다 합한 금융원가는 총 259.8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2023년 3분기) 대비 매우 악화된 수준이다. 당시 KG모빌리티의 영업이익은 142.6억원이었으며 이자비용은 1.3억원, 기타금융비용을 포함한 금융원가는 총 22.8억원으로 영업이익만으로 금융원가를 감당하기 충분한 상황이었다. 당시 이자보상배율은 무려 106.31배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 KG모빌리티가 수백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것이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가게 한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과 함께 유동성 확보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동성 확보는 단기간 내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쌓여있는 차입금 규모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부채는 무려 8708.3억원에 달한다. 이 중 단기차입금이 599.1억원, 유동성전환사채 531.2억원, 유동성신주인수권부사채 1191.1억원에 이른다. 반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266.5억원, 단기금융상품은 12.9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3분기 영업적자가 났지만 1~2분기 흑자를 낸 부분이 있고, 재무상태가 나쁘지 않은 편이라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4분기 호실적 예상…"리콜 손실은 영향 없을 것"
 
다만,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은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는 최근 상품성 개선 모델과 액티언 등 공격적인 신모델 출시와 함께 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지난해 내수 4만7046대, 수출 6만2378대 등 총10만9424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판매는 내수 시장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5.7% 감소했지만, 수출은 2014년(7만2011대) 이후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2023년(5만2754대) 보다 18.2% 증가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로 KG모빌리티는 지난해 4분기 높은 수익성을 보일 듯하지만, 최근 또 하나의 악재가 터졌다. 회사는 가솔린 G1.5 엔진을 장착한 티볼리, 코란도 차량에 ‘하드웨어 제작 결함’이 있다고 판단, 대규모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9년 5월31일부터 2025년 1월7일까지 생산된 티볼리 가솔린 G1.5엔진 장착 차량 7만18대와 2019년 7월23일부터 2025년 1월7일까지 생산된 코란도 가솔린 G1.5 엔진 장착 차량 3만7914대 등 총 10만7932대다. KG모빌리티는 리콜 관련 고객안내문에서 "일부 차량에서 냉각팬 레지스터(저항) 코일에 지속·반복적인 열적 부하 발생으로 인해 코일이 과열된 상태에서 원인불상으로 인한 주정차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제작결함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알렸다.
 
이처럼 수 만대에 이르는 차량의 리콜 서비스가 진행될 경우 이 역시 비용으로 인식돼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현재 KG모빌리티는 고객들로부터 리콜 신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그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KG모빌리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리콜은 장기간에 거쳐 서비스가 진행될 예정으로 단기간에 막대한 손실로 인식될 위험은 없으며 쌓아 놓은 자본으로 일부 리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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