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캐피탈, 부실채권 손실 가능성 커져…건전성 관리 '안간힘'
800억원 규모 채권 '고정'에서 '회수의문' 재분류
부동산금융 건전성 부진 지속…상·매각 확대로 관리
공개 2025-01-3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8:4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M캐피탈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과 채권 상각에 애쓰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부동산금융과 관련해 다수의 부실채권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부실 여신이 새롭게 발생한 것은 아니고 기존 부실채권의 자산건전성 분류가 한 단계 낮아진 탓이다. 보수적 평가 기조를 감안해도 손실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부실채권 7건 발생…대출금액 804억원 공시
 
22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M캐피탈은 최근 부실채권 7건 발생을 공시했다. 부실대출 총액은 804억원이다. 기업체 건별로 ▲51억원 ▲100억원 ▲51억원 ▲91억원 ▲16억원 ▲5억원 ▲490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부실 발생 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이번에 부실채권으로 인식한 7건 가운데 3건은 그동안 부분 상각을 해왔던 건이다. 부실대출이 51억원 발생한 A건은 대출금 100억원 중 49억원이 지난해 말 상각된 바 있다. 부실대출 16억원 B건은 118억원 가운데 2023년 12월 25억원, 지난해 9월 23억원을 상각하고 남은 부분에서 발생했다. 5억원 C건도 2023년 12월 45억원을 덜어냈던 대출이다.
 
(사진=M캐피탈)
 
다만 이번 7건은 공시 제목처럼 부실채권이 새롭게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에 있던 부실채권의 상태가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악화되면서 관련 내용을 알리게 됐다는 것이다. 해당 7건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건전성 단계가 ‘고정’이었는데 4분기에는 ‘회수의문’으로 재분류됐다.
 
건전성 분류는 여신 상태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고정 이하 단계인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이 부실채권에 해당한다. 분류 기준이 고정에서 회수의문으로 한 단계 내려갔다면 연체된 대출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뜻한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건전성 분류 기준의 세부적인 내용은 업체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부분이 있다”라면서 “자체적인 판단에 따르고 있는 사안이며, 내부적으로 상각 절차를 함께 밟고 있는 부실채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캐피탈은 최근 매각 과정을 거쳐 새마을금고 자회사로 편입하게 됨에 따라 경영진이 바뀌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다”라며 “부실채권을 빠르게 정리하는 과정으로도 보인다”라고 말했다.
 
M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공시는 금융감독원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방안 일환인 경·공매 강화 등에 따른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제시한 건전성 분류 기준보다 보수적으로 평가를 진행한 결과”라고 했다.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확대…채권 상각 ‘안간힘’
 
앞선 부실채권 7건은 모두 부동산 관련 대출이다. M캐피탈은 부동산금융에서 부실채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해당 여신 잔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030억원으로 영업자산(투자금융 포함) 내 비중이 16.9%다. 변제 순위 측면에서 선순위 비중이 29.9%로 낮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1514억원이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8%다. 이번 부실채권 7건은 건전성 재분류가 고정 이하에서 이뤄진 만큼 고정이하여신 금액과 비율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손충당금에는 변동이 생길 수 있다. 해당 채권에서 실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대손충당금에서 차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의 건전성 분류 자체가 더 악화된 만큼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전년도 3분기 기준 충당금 잔액은 500억원 정도다.
 
향후 부실채권의 건전성 분류 양상이 더 나빠질 가능성도 따른다. 고정 전 단계인 요주의 여신 비율이 워낙 높아서다. 전체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1.8%인데, 부동산PF 부문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55.0%로 매우 높다. 그만큼 부실채권 인식이 확대될 잠재적 리스크가 큰 셈이다.
 
M캐피탈은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면서 매각·상각 작업에 적극 나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 상각액(손실처리액)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517억원 정도다. 그 전년도는 연간 기준 445억원이다.
 
M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앞서 공시된 채권은 충당금 추가 적립을 통해 손실완충력을 제고했다”라면서 “해당 사업장 채권은 연중에 상각과 매각 등을 이루고 건전성 지표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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