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현대글로비스(086280)가 공모사채 발행에 나섰다. 기발행 회사채를 상환하고 운영자금으로도 활용한다는 목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특히 지난해 매출액이 역대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수요예측 향방에도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15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제2-1회차 3년물 1000억원과 제2-2회차 5년물 500억원이다. 발행금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18일로 예정됐다.
(사진=증권신고서)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네 곳(한국자산평가, 키스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서 최종 제공하는 3년·5년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p를 더하거나 뺀 범위에서 결정된다. 청약일은 오는 25일이다.
현대글로비스의 회사채 발행 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가 ‘AA+’, NICE신용평가가 ‘AA0’로 책정했다. 현대글로비스 개별 민평금리 동향은 지난 12일 기준 3년 만기가 3.128%, 5년 만기가 3.202%로 나온다.
수요예측 전망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실적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28조40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2년 26조9818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조7529억원으로 12.8%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6.2%로 나온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인 1조7985억원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유사한 규모다. 실적 호조는 물류부터 해운, 유통 등 전체 사업 부문 성장이 주효했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는 매출액 28조~29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1조9000억원으로 내놨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 52개, 해외 96개 거점을 토대로 전세계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라면서 “향후에도 풍부한 계열수요와 물류인프라, 선대 확충 등에 따른 비계열 물동량 추가 가능성을 감안할 때 견조한 이익창출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 목적으로 사용한다. 대상은 앞서 지난 2020년 2월 차입한 제1-1회차 공모사채로 금액이 1900억원이다. 수요예측 이후 발행금액 3000억원까지 늘리면 채무상환 자금 외에 운영자금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