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청라플러스 최근 200억원 규모 ABCP 발행2022년 분양 개시 후 여전히 미분양 남아수령 못한 기성 550억원…'완판' 후 잔여 기성 수령 전망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SGC E&C(016250)가 수행 중인 인천 청라국제도시 오피스텔 개발사업의 기성 회수에 시일이 걸리고 있다. 지난 2022년 분양을 했지만,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완판을 통한 미수금 회수가 가능할지 지켜봐야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회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해소에 힘을 쏟아야 할 전망이다.
청라 더리브 티아모 까사 조감도.(사진=SGC E&C)
시행사 유동화증권 발행…아직 미분양 남아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청라 더리브 티아모 까사’ 오피스텔의 시행사 청라플러스는 최근 대출 실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와이케이이앤씨제삼차를 통해 200억원을 조달했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통해서다. ABCP는 청라플러스의 이 사업 관련 본PF의 후순위 대출원리금 상환금을 상환재원으로 발행됐다. 만기는 대출 실행일로부터 10개월인 오는 12월 9일이다.
해당 ABCP 발행을 위해 SGC E&C와
SGC에너지(005090)가 자금보충 방식으로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오는 12월 시행사가 채무를 상환하지 않는다면 두 회사가 해당 채무를 떠안아야 한다.
‘청라 더리브 티아모 까사’ 오피스텔 개발사업은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157-11번지 일원에 지하 3층, 지상 46층, 3개 동 규모 오피스텔 523호실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SGC E&C는 청라플러스로부터 이 공사를 지난 2022년 1433억원에 수주했고, 같은 해 3월 착공에 돌입했다. 올해 10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청라플러스와 SGC E&C는 지난 2022년 이 오피스텔 분양에 나섰다. 전용면적 76~84㎡의 분양가는 7억4500만~9억2900만원, 전용 211㎡는 28억~30억원으로 분양가가 책정돼 있다. 청라국제도시 내 다소 높은 분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양 당시 청약 미달 세대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가장 비싼 전용 211㎡ 3가구의 경우 14.5대 1의 높은 경쟁률이 기록되기도 했다. 다만, 계약 단계에서 일부 청약자들의 이탈에 따라 미분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SGC E&C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부 세대의 계약이 남아 있어 ‘완판’을 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수금도 550억원…‘PF 리스크’ 벗을 수 있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청라 더리브 티아모 까사’ 프로젝트에 대한 SGC E&C의 공사미수금은 504억원, 미청구공사는 48억원이다. 미청구공사는 ‘매출채권’으로, 매출에는 반영됐지만 아직 수령하지 못한 공사비를 의미한다. 미청구공사는 발주처에 아직 청구하지 않은 공사비다. 다만 해당 시기 회사는 이들 미수령 기성에 대한 손실충당금을 설정하진 않았다.
같은 기간 이 사업의 공정률은 52.54%를 기록 중이다. 총 1433억원의 공사비 가운데 완성공사액은 904억원, 수주잔액은 528억원이다.
SGC E&C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약 550억원의 미수령 기성 가운데 일부를 수령한 것으로 안다”면서 “올해 10월 준공과 입주 이전까지 모든 세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해 잔여 기성을 원활하게 수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시행사 청라플러스에 220억원 규모 자금보충과 1661억원 규모 책임준공을 약정하고 있다. 최근 시행사가 발행한 유동화증권에 대한 자금보충 200억원을 합하면 현재는 총 420억원의 자금보충을 제공하고 있다. 만약 이 오피스텔의 계약이 입주 시점까지 마무리되지 않아 대주단이 자금 회수를 결정한다면, SGC E&C는 2000억원 이상의 채무를 대위변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라플러스는 국민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대주단으로부터 1659억원 규모 본PF를 조달한 바 있다. 본PF의 만기는 입주 시점 직후인 올해 11월22일로 예정돼 있다. SGC E&C 역시 청라플러스에 사업비 명목으로 20억원을 장기 대여했다.
한편, 시행사 청라플러스는 지난 2023년 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가 -30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오피스텔 분양에 따른 분양매출은 지난 2022년 145억원, 2023년 431억원을 기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