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체라, 유상증자로 숨통…AI 확장으로 적자 탈출 가능할까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500만주 신주 발행 예정
지난해 3분기 적자 감소·올해 솔루션 다각화로 흑자 전환 기대
공개 2025-02-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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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알체라(347860)가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56억원을 조달하고 인공지능(AI) 등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알체라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지만, 지난해 11월 황영규 대표이사가 3자 배정 유상증자로 49억원을 납입해 2회차 전환사채(CB) 잔액을 갚고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당장의 재무 위기는 해소됐지만 2020년 말 코스닥 상장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알체라는 올해 다양한 산업군과의 협업을 통해 외형을 확장하고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알체라)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156억 조달
 
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체라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56억원을 조달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보통주 1500만주를 1주당 1040원으로 확정 발행할 예정이다. 구주주 청약은 지난 2월4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금액은 AI 기술개발과 마케팅 인력을 뽑는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2026년 3분기까지 안면인식기술개발, AI학습용 데이터(Data) 사업, 국내외 마케팅 등을 운영하기 위한 인건비에 11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클라우드서버비용, 사업장임대료, 마케팅비용 등 운영 경비에 4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앞서 알체라는 지난해 3분기 말 자본총계가 -15억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결손금이 2023년 말 76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893억원으로 확대된 결과다. 아울러 사채권자가 2회차 CB 조기 상환을 요구해 당시 자금이 부족했던 회사를 대신해 황영규 대표이사가 사재를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표는 지난해 11월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약 49억원을 납입했다. 230억원에 달하는 2회차 전환사채(CB)를 갚는 과정에서 회사 측이 대부분 채무를 상환했지만, 부족한 금액은 황 대표가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납입된 49억원 덕에 3분기 이후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알체라는 지난해 말 자본잠식과 전환사채(CB) 채무 상환 위기를 극복하고, 이번 유상증자로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 희석 효과가 우려된다. 알체라는 기존 2473만4517주의 60.64% 달하는 신주 1500만주 발행할 계획이다. 신주 상장일은 오는 7일로 예정됐다.
 
알체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주주배정에 앞서 황 대표는 사재 출연을 통해 3자 배정 방식으로 보다 높은 가격에 투자를 진행했다. 자본잠식은 작년 3분기 이후에 대부분 개선됐고 현재 회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체질을 개선 중"이라며 "유상증자로 인해 단기적인 주가하락은 있겠지만, 2024년부터 전개된 금융사업 및 금년부터 전개될 다양한 신규사업으로 회사의 본질적인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5년째 적자 지속 끝에 흑자 전환 '코앞'
 
알체라는 지난 2020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후 5년째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다양한 신사업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지난해 3분기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배가량 성장하며 적자가 축소됐으며 최근 실적 개선세가 지속됐다. 올해는 AI 기술을 표준화해 솔루션을 다각화하고 흑자 전환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앞서 알체라는 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 출신 황영규·김정배 대표가 지난 2016년 설립해 사업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네이버(NAVER(035420)) 자회사 스노우에 필수적인 얼굴 보정, 필터, AI 플로필 등을 생성하는 원천 기술을 개발해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알체라는 2020년부터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회사는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 2021년 매출 155억원을 기록하고,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2년 매출 349억원, 2023년 587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매출은 2021년 100억원, 2022년 111억원, 2023년 116억원에 그쳤다.
 
다만, 최근에는 외형이 확대되고 적자가 축소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8억원으로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 41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1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69억원보다는 감축됐다. 아울러 회사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는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알체라는 외교부 사업 관련 여권 얼굴인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융 당국 보이스피싱 방지 대책에 따라 비대면 계좌개설 시 본인확인을 위한 AI 얼굴인증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제1금융권의 경우 알체라 솔루션이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인식 관련 매출은 2023년 20억원에서 2024년 3분기 48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스포츠, 호텔, 의료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인 전자담배 자판기 성인인증 솔루션 공급 등 가시적인 프로젝도 진행 중이다. 
 
알체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작년 상반기까지는 기술 투자로 인해 고정비용이 높았지만, 현재는 금융사업과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한 상태"라며 "올해는 AI 기술을 표준화해 다양한 디바이스에 쉽게 적용해 솔루션 도입 속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추가 매출 확보와 영업이익 증대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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