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역대급 실적에 '통 큰 배당'…자본 여력 과시
지난해 말 중간배당 이어 결산배당으로 순이익 전액 책정
배당 후 K-ICS 비율 207%…향후 배당 규모에도 시선
공개 2025-02-10 16: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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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라이프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순이익 그대로를 배당금에 책정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그룹사인 신한지주(055550)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율을 높이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신한라이프는 특히 자본적정성 지표인 K-ICS 비율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대규모 배당 여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실적 달성 후 결산 배당 실시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총 3783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시행한다.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3271원이며, 발행주식 총수는 1억1565만4859주다. 주주총회는 오는 3월24일로 예정됐다. 해당 사안은 외부감사인 감사와 주총 승인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에 앞서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12월에도 중간배당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주당 배당금 1297원으로 총 1500억원을 책정했다. 중간배당에 이번 결산배당까지 더하면 연간 배당금 총액은 5283억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결산 순이익으로 5337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 해당 금액을 모두 배당으로 사용한 셈이다. 배당성향은 99%로 나온다. 배당금액은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지주 몫이다.
 
이번 배당에서는 성향이 특히 크게 상승했다. 이전 사업연도 양상을 살펴보면 2023년 결산배당은 총액 1653억원에 배당성향 34.3%였다. 그 전년도인 2022년은 배당 총액과 성향이 각각 1623억원, 35.0%로 확인된다.
 
배당성향을 대폭 늘린 배경에는 신한지주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있다. 신한지주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주주환원율을 오는 2027년까지 50% 수준으로 올리겠단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은 39.6% 정도며, 올해 목표는 40%~44%다.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자사주 취득 후 소각하는 물량을 늘리거나, 배당금 책정을 확대하는 것이다. 신한라이프는 신한카드와 함께 그룹 비은행 포트폴리오 핵심인 만큼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역할이 더욱 커졌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한금융그룹이 주주환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계열사 비중도 높아질 수 있다”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배당성향을 올린 것이고, 계열사가 배당을 해야 지주도 그 재원을 바탕으로 시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00% 넘는 우수한 K-ICS 비율 ‘강점’
 
신한라이프가 이번에 순이익 전액에 달하는 규모로 배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높은 K-ICS 비율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K-ICS 비율은 보험사 지급여력제도 지표로서 자본적정성 수준을 나타낸다. 배당을 하면 자기자본 규모가 감소하는 만큼 K-ICS 비율도 떨어지게 된다. 산출 식에서 분자에 해당하는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이 줄어서다.
 
신한라이프의 K-ICS 비율은 결산배당 이전이 215.0%인데, 배당 후에는 206.8%로 8.2%p 하락한다. K-ICS 적정 수준은 보험업법 규제 기준이 100%며,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다. 업계서는 통상 17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주주환원과 같은 밸류업 작업을 추진하려면 200%는 넘어야 하는 것으로 언급된다.
 
(사진=신한라이프)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9월 말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보험업계 K-ICS 비율 평균은 202.7%였으며, 생명보험사 평균은 191.2%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신한라이프는 삼성생명(032830)이나 한화생명(088350),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보다 해당 비율이 높다.
 
신한지주의 주주환원 정책 계획을 고려하면, 신한라이프는 올해 결산 이후에도 대규모 연간 배당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K-ICS 비율 버퍼(Buffer)는 10%p 내외다. 연간 목표를 최소 220%~230% 이상으로 설정해야 하는 셈이다.
 
신한라이프는 보험업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보험부채 할인율, 계리적 가정 조정 등 제도 강화 속에서도 높은 비율을 유지해 왔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보험영업 측면에서 보장성보험 비중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하고, 총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중도 커 여러 외부 요인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K-ICS 비율이 우수했기 때문에 배당성향을 높일 여유가 이었다”라면서 “안정적인 수익력과 우수한 자본 구조를 활용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있고, K-ICS도 높은 수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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