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혁신형 치료제로 기업공개(IPO) 때부터 주목받던
넥스트바이오메디컬(389650)이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상장 반년 만에 실적 개선을 이뤘으며, 미국 품목 허가를 통한 영토 확장까지 본격화했다. 다만, 아직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향후 신규 시장 진출 등을 통한 매출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진=넥스트바이오메디컬)
실적 개선에 미국 진출 본격화…"IPO 보람 있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적자에 머물러 있지만, 직전연도(52억원)와 비교하면 유의미한 개선세다. 특히 상장 반년 만에 투자자들의 기대에 대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지난해 8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근골격계 통증 색전 치료재 '넥스피어에프(Nexphere-F)'의 미국 진출을 내세우며 주식 시장 합류에 도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지난해 1분기 말 자본총계가 -57억원까지 줄어든 자본잠식 상태였는데, 이에 따른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수요예측 결과 모집가액은 희망공모가액 밴드의 최상단인 2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가장 기대가 컸던 부분은 외형성장세다. 지난 2021년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매출액은 23억원에 그쳤으나, 2023년(49억원) 약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상장에 성공한 지난해에도 더 크게 성장하면서 95억원까지 매출을 늘렸다.
약속을 지키기 위한 매출 전략도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장관 내시경용 지혈제의 2등급 품목 허가 승인을 받았다. 이에 지난 2022년 판매를 시작한 넥스파우더의 적응증을 추가로 얻었다.
넥스파우더가 포함된 내시경용지혈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의 85.73%(63억원) 비중을 차지한 효자 제품이다. 이에 회사는 매출 가시화 시점인 내년을 기점으로 외형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업계에서는 이 시장의 규모는 4조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력 제품인 넥스피어에프의 미국 진출도 본격화했다. 지난 10일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넥스피어에프에 대해 FDA에 혁신 의료기기 지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시장 진입 속도를 단축할 수 있으며,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의 협력과 사업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넥스파우더의 경우는) 미국 DDW 학회 이후 예방 시장 마케팅을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넥스피어에프의 예상 승인 시점은) 심사관에 따라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서류가 상이해 정확한 승인 시점은 알 수 없으나 약 2~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해외 영토 확장·R&D 투자 '지속'
다만,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게 흑자 전환이라는 장기적인 숙제가 남아 있다. 이에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이번 FDA 품목 허가를 발판 삼아 해외 영토 확장을 통한 외형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해외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이라는 점에서 해외 영토 확장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현재 △내시경용지혈재 △혈관색전미립구 △혈관색전미립구-F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살펴보면 수출 비중은 91.92%(67억원)에 달한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활동도 놓치지 않는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 넥스피어에프와 넥스파우더는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향후 넥스피어에프의 FDA 임상시험 비용에 약 150억원을 소요할 예정이며, 기존 개발 제품에 약물을 탑재한 제품 개발 등 궁극적으로 의료기기 융복합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R&D 투자비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22년까지 연구개발비(율)은 44억원(157%)에 그쳤으나, 2023년 56억원(115%)으로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는 54억원(74%)을 쏟으면서 직전연도 전체 수준의 자금을 투자했다.
상장 새내기인 만큼 흑자를 달성할 때까지의 투자 여력도 넉넉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65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금창출력도 회복하고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활동으로 2억9020만원이 흘러나갔다. 여전히 음수(-)를 띄고 있지만, 직전연도 동기 33억원이 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됐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본격적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추가적으로 일본, 라틴아메리카, 남미, 중동 등 인허가를 진행 중"이라며 "또한 시판 후 임상 시험을 통해 임상 근거를 축적해 표준치료재 등재를 목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