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업황 악화에 수익성 '흔들'…프레시플러스가 해법 될까
매출 성장에도 제반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약화
프랜차이즈에 밀솔루션 제공하며 성장 기회 모색
공개 2025-02-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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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CJ프레시웨이(051500)가 지난해 고물가·고금리 등 내수 경기 부진과 소비 심리 위축 영향으로 직전년도 대비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은 이어졌지만, 이익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은 2년 만에 다시 3% 이하로 하락했다. 올해에도 업황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프레시플러스 생산량(CAPA) 확대에 따른 재가동과 프랜차이즈향 매출 확대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반비용 부담에 연간 영업익률 2%대로 '뚝'
 
1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잠정) 3조22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사업연도(3조742억원)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993억원에서 940억원으로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역 자회사 프레시원에 직원 221명을 부당 지원한 CJ프레시웨이에 과징금 245억원까지 부과하면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97억원에서 27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에 2023년까지 3%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은 2%대로 줄었다. 앞서 2021년 2.43%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은 2022년 3.56%로 확대됐다. 이후 2023년 3.23%로 3%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에는 2.91%로 재차 줄어들면서 2%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9월 말 누계 실적이 담긴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원가율은 소폭 줄었지만 판관비율은 15.94%로 직전년도 동기(15.51%) 대비 0.43%포인트 늘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같은기간 0.38%포인트 줄어든 2.90%를 기록했다. 판관비 중에서는 잡비와 급여, 교육훈련비 등 전반적인 비용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CJ프레시웨이)
 
'밀 솔루션' 제공 프레시플러스로 외식 확대
 
이 가운데 프레시플러스가 최근 충청북도 음성 소재에 소스 전문 공장을 가동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프레시플러스는 지난 1999년 송림식품으로 설립돼, 2016년에 CJ프레시웨이에 인수됐다. 지난 2023년 농수산 전처리 전문회사인 제이팜스와 합병하며 프레시플러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조미식품제조 전문회사로서 현재 67종류의 음식을 제조하고 있다. 주로 소스류, 드레싱류, 엑기스·향미유, 시즈닝, 즉석조리식품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을 제조하고 있다.
 
특히 기업간 거래(B2B)형 간편식 제조와 밀솔루션 제공하고 있는 만큼 향후 프랜차이즈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도매상·대리점·소매상에 식자재를 유통하는 식자재유통사업 부문 매출은 2021년 1조7646억원에서 2022년 2조930억원, 2023년 2조2858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특히 프랜차이즈 매출액은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평균 25%의 성장률을 이어왔다. 
 
이에 앞서 프레시플러스는 소스 제조설비 제작설치를 위해 지난 2023년 10월31일 118억원을 들여 전처리 제조설비와 내외포장 설비 등을 취득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CJ프레시웨이로부터 15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빌려온 것으로 보인다. 해당 차입금은 당초 이달 8일 만기가 예정돼 있었으나, 내년 2월6일로 단기차입금 상환일정이 연장됐다. 
 
지난해 3분기 말 프레시플러스의 부채총계가 575억원, 자본총계가 250억원이었단 점을 고려하면 부채비율은 230.28%로 과중한 수준이다. 
 
다만, 외형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프레시플러스의 지난해 3분기 말 매출액은 564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514억원) 대비 9.73% 증가했다. 앞서 2019년과 2020년 연평균 매출액은 274억원에 머물러 있었으나 2021년 378억원, 2022년 437억원, 2023년 699억원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1년 42억원 2022년 40억원으로 연평균 41억원을 기록해왔으나, 지난 2023년에는 8억원으로 축소됐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1월 소스 전문 공장을 가동한 만큼 소스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내실 경영과 재무구조 개선 등 펀더멘탈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말 CJ프레시웨이의 부채비율은 287.0%로 과중한 수준을 보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276.6%로 소폭 개선됐다. 다만 여전히 200%를 상회하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18.1%에서 18.9%로 늘었지만 30% 이하를 유지하는 중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고객사를 위한 소스를 개발하는 등 프레시플러스를 통해 외식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외식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식자재유통 기업들에게 외식시장은 블루오션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규모가 있는 프랜차이즈업체와 협력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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