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인 서울보증보험이 유가증권 시장 상장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2023년 한차례 상장에 나선 바 있지만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조달금액을 모두 공적자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서울보증보험)
영업이익 감소세에도 재무건전성 '이상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969년 2월 대한보증보험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이듬해 1997년 외환위기 시 부실화된 경영정상화를 위한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1998년 대한보증보험에서 한국보증보험을 흡수합병하며 서울보증보험 주식회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후 20여년 이상 꾸준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업수익을 살펴보면 2021년 2조4846억원, 2022년 2조4922억원, 2023년 2조6102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으로는 2조397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 동기(1조9778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1년 6420억원에서 2022년 7064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2023년에는 524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은 1691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 동기(3521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채비율과 유동성비율 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이 주력으로 하는 보증보험은 일반적인 생명보험과 손해보험보다 보장 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낮은 규모의 보험부채가 재무제표에 계상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80.0%로
삼성화재(000810)해상보험(429.7%),
DB손해보험(005830)(547.5%),
현대해상(001450)보험(780.5%) 보다 낮게 나타났다.
유동비율과 지급여력비율도 지난해 3분기 말 각각 1024.1%, 444.8%를 유지했다. 높은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상장 이후 추가적인 자금 조달 필요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지급 여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주주환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총 공모주식수 698만2160주…구주매출 100%
서울보증보험의 총 공모주식수는 698만2160주로 모집총액은 1815억원이다. 이는 공모희망가액을 2만6000원으로 두고 계상한 금액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서울보증보험 지분 93.85%를 보유한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이번 공모에서 보유한 지분 10%를 매각할 계획이다. 공모 후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약 83.85%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에 수혈한 공적자금을 우선주 상환과 배당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회수해왔다. 하지만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모는 100% 구주매출이므로 공모 결과 당사로 유입되는 자금은 없다. 일반공모 80%, 우리사주조합 20%로 배정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이 다음달 5일 하루동안 진행되며,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청약은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이뤄질 예정이다. 대표주관회사는
미래에셋증권(037620)과
삼성증권(016360) 두 곳이다.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023년 3만9500원~5만1800원 대비 크게 줄어든 2만6000원~3만1800원으로 정해졌다. 이는 당시 제시했던 몸값보다 최대 39% 낮은 가격이다. 공모가격은 상대가치법인 주가수익비율(PBR) 모형에 근거해 산정됐다.
최종 유사기업인 삼성화재해상보험과 DB손해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적용 PBR 배수를 통해 산출한 서울보증보험의 적정 시가총액은 3조1431억원이다. 주당 평가가액은 4만5016원으로 평가액 대비 할인율 42.24%~29.36%을 적용해 희망공모가액 밴드를 산출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