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모니터
SK매직, 1000억 회사채 발행…A등급 흥행 이어갈까
수요 예측 흥행 시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
가전사업 부문 중단 후 영업이익률 개선 '긍정적'
공개 2025-02-06 15:32:2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5:3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SK매직이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다음달 4일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상환한다는 목적이다. 최근 신용등급이 A 이상인 기업들의 수요예측 흥행이 이어진 만큼 수요예측 성공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매직은 제1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총 1000억원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사채는 2회차로 나눠 발행될 예정으로, 각각 500억원 규모로 발행된다. 제14-1회차는 2년 만기, 제14-2회차는 3년 만기로 예정돼 있다. 
 
수요예측은 7일 오전 9시에서 오후 16시까지 한국금융투자협회의 K-본드(Bond) 시스템을 통해 실시된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전자등록총액과 모집(매출)총액, 발행가액, 이자율, 발행수익률, 인수인의 인수수량 등이 결정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SK증권(001510)이다. 
 
공모희망금리는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 4곳이 최종으로 제공하는 SK매직의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을 가산한 이자율에 0.3%포인트를 가감해 정할 예정이다. 산술평균 수익률은 2년 만기 3.323%, 3년 만기 3.441%다.
 
앞서 같은 SK(003600) 계열회사인 SK케미칼(285130)은 1000억원 자금 조달을 위해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7배가 넘는 총 7520억원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SK케미칼의 신용등급은 SK매직과 동일한 A+이었다. 같은 등급인 한화(000880)에너지 역시 1000억원 목표액의 7배 이상인 7060억원 가량의 주문이 몰렸다. 
 
최근 신용등급이 A 이상인 기업들의 수요예측 흥행이 이어진 만큼 SK매직의 수요예측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SK매직이 지난해 가전사업 부문을 중단한 이후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이다.
 
(사진=SK매직)
 
앞서 SK매직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2023년 말 주방가전 사업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방가전사업부 취급품목 중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총 3개 품목의 영업 일체를 경동나비엔(009450)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같은해 9월 영업양도가 완료됐으며, 최종 양도대금은 437억원으로 확정됐다. 
 
가전사업부문 매출액은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나, 2021년 전년 대비 6.2% 하락한 2922억원, 2022년 전년 대비 16.6% 하락한 2437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규모가 축소됐다. 이는 전통주방가전 시장의 성숙기 진입으로 가전사업부문의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 규모 감소에 따라 SK매직의 총 매출액에서 가전사업부문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8년 43.0%에서 2022년말 22.6%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에 SK매직은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사업 개편을 위해 가전사업부문 중 일부 품목들의 양도를 결정했으며, 가전사업부문 사업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2년 5.9%이던 영업이익률은 2023년 9.2%로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12.1%로 직전년도 동기(5.6%)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재무건전성은 열위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235.0%, 55.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신사업 투자에 따른 현금 유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총차입금 규모가 재차 확대되거나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여지도 있다. 
 
KB증권 등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서 "무보증사채의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사료된다"라면서도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상환에 대한 확실성이 저하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