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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건설기계, 600억 회사채 발행…흥행 재도전
세 차례 나눠 발행 예정…각각 2년·3년·5년 만기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 93% 기록
글로벌 경기둔화에 실적 감소 우려도
공개 2025-04-11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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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HD현대건설기계(267270)가 2년 전 발행한 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수요예측에 성공할 경우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에도 600억원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1조원이 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한 바 있어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의 굴착기. (사진=HD현대건설기계)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제14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총 6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3회차로 나눠 발행할 예정인 해당 회사채는 각각 2년, 3년, 5년 만기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200억원 이하 범위 내에서 결정 또는 변경할 수 있다. 수요예측은 오는 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대표주관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037620), 대신증권(003540),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039490) 등 6곳이다.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일 전에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 4곳이 최종으로 제공하는 HD현대건설기계의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을 가산한 이자율에 0.3%포인트를 가감해 정할 예정이다. 산술평균 수익률은 2년 3.213%, 3년 3.424%, 5년 4.077%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022년 영업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차입금 상환이 꾸준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그해 부채비율 106.8%, 순차입금의존도 14.6%을 기록했고, 2023년 부채비율 86.2%, 순차입금의존도 10.8%로 2개년 연속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부채비율 85.3%, 순차입금의존도 11.5%로 전년 말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또 최근 고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이자보상배율을 5.0배(2023년 기준 5.6배) 수준으로 유지하고, 지난해에는 4.4배를 기록하는 등 이자 부담을 양호하게 관리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고물가와 고금리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수요가 둔화하며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0.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6.0% 감소했다. 인도 및 브라질 시장의 성장세에도 북미, 유럽의 선진시장과 기타 신흥시장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HD현대건설기계의 매출 규모 3조4,81억원 가운데 해외매출규모는 3조1845억원으로 약 92.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타해외지역을 제외한 지역 중 북미가 26.7%로 가장 높으며 그 뒤를 이어 유럽 19.1%, 아시아가 15.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7.4%에 불과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0.3%포인트 소폭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KB증권 등을 비롯한 대표주관사들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등 경기침체의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며 중국에서는 부진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추후 주요국 경기 악화로 인한 건설기계 수요 부진으로 인해 회사의 해외 매출 규모가 축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이번에 조달 예정인 자금 600억원 전액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상환 대상 사채는 지난 2023년 5월22일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제12-1회 무보증사채로 금리는 4.90%이며 오는 5월22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다. 자금 부족분에 대해서는 회사 자체자금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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