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자동차 스티어링휠 부품 제조기업인
DH오토리드(290120)가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루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로 인해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21년 이후 점진적인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형자산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면서 단기성 부채가 증가해 재무구조 악화가 진행되고 있다. 수익성 개선과 재무 부담 증가라는 두 가지 상반된 요소 속에서 DH오토리드가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어떻게 마련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DH)
2021년부터 수익성 개선세…본업 경쟁력 ‘입증’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H오토리드는 2022년 2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2023년 158억원, 지난해 1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표면적으로 보면 2023년부터 급격한 수익성 저하가 나타난 것처럼 보이지만, 2021년까지 확대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21년 DH오토리드의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2022년을 제외하면 최근 4년간 150억원대 안팎의 영업이익을 유지하며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뤄왔다.
2022년 실적 급증의 배경에는 원자재 가격 변동이 있었다. DH오토리드 측은 당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전방산업 수요 확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정산 효과 △해외 자회사 실적 안정화 등이 2022년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다.
이러한 외부적 요인은 일시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3년과 지난해 실적이 2022년 대비 하락한 것은 단순한 수익성 악화로 보기 어렵고, 오히려 2021년 대비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DH오토리드가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DH오토리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보통 전자공시는 최근 3개년 실적을 반영하고 있어 실적이 일시적으로 높았던 2022년과 비교해 2023년과 지난해 실적이 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현금 부족한데 차입금 끌어다 투자…현금흐름 악화
DH오토리드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재무 부담도 점차 가중되고 있다. 회사는 2023년 유형자산 취득에 103억원, 무형자산 취득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유형자산 취득 규모를 더욱 확대해 152억원을 집행했다.
이처럼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재무활동현금흐름이 2023년 –215억원에서 지난해 262억원으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는 회사가 지난해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DH오토리드의 차입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65억원 수준이었던 단기차입금은 2024년 206억원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유동성장기부채 29억원이 새롭게 발생했으며, 유동성회사채 125억원까지 포함하면 재무 부담은 한층 커진다.
반면 회사가 가진 현금성자산은 회사가 갚아야 할 단기성부채 규모보다 적은 상태다. 지난해 기준 DH오토리드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90억원, 단기금융상품은 25억원으로 총 215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같은 현금성자산 규모는 전년(총 391억원) 대비 45%나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해외 현지법인 설립, 멕시코 자회사 출자 등의 투자비용이 현금성자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6월 DH오토리드는 멕시코 현지 법인 생산량 증가에 따라 공장 증설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회사는 이때 해당 법인에 70억원 규모의 현금을 출자했다. 출자금액은 당시 DH오토리드의 자기자본 규모 대비 8.26%에 달했다.
DH오토리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 몇 년간 해외 등에서 자회사를 꾸준히 증가시켜오고 있다”면서 “2023년도에 해외에 신규 공장을 짓거나 증설하는 등의 투자가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차입금이 투입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DH오토리드는 대유에이피라는 사명으로 대유위니아글로벌 계열사로서 자동차 스티어링휠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다 2023년 11월 DH글로벌에 인수된 바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현재 파산 위기에 있으며 임금체불액은 1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