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넥트, 적자 늪 장기화…R&D 투자 성과 '미지수'
2023년 7월 코스닥 입성 이후 적자 지속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2배…사업 성과 '절실'
공개 2025-02-0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7:1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인공지능(AI)·확장현실(XR) 전문 기술 기업 버넥트(438700)가 지난 2023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2년째 적자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목표 실적을 달성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버넥트는 지난 3년간 매출 성장세는 감소한 반면 영업손실은 확대됐다. 매출의 2배에 가까운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내야 할 전망이다. 
 
(사진=버넥트)
 
2023년 상장 이후 외형 축소·적자 지속
 
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버넥트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7억원보다 6.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0억원으로 2023년 3분기 96억원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문제는 버넥트가 지난 2023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1년 6개월이 지났음에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버넥트는 지난해 흑자로 전환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적자가 늘어났다.
 
2023년 예상 매출은 89억원, 영업손실은 39억원이었지만 2023년 실제 매출은 65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예상치의 3배에 가까운 113억원에 육박했다. 이어 2024년 매출은 147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넥트 주요 제품으로는 원격 현장관리 확장현실(XR) 솔루션 ‘버넥트 리모트(VIRNECT Remote)’가 있는데 솔루션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매출은 늘어난 반면, 커스텀 수요에 따른 솔루션 매출은 줄어 외형이 축소됐다. 지난해 3분기 라이선스 매출은 6억4547만원으로 전년 동기 3억8002만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솔루션 매출은 9억7131만원으로 전년 동기 13억7017만원에서 29.11% 감소했다. 아울러 시스템 구축(SI) 등 통합 프로젝트와 교육, 컨설팅 등을 포함한 기타 매출도 지난해 3분기 4억60004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2273만원보다 줄었다. 
 
 
매출 둔화했지만 연구개발비 지속 성장에 '부담' 확대 
 
이처럼 버넥트 적자가 지속되는 것은 매출에 비해 과도한 연구개발 비용이 투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년간 버넥트 매출 성장세는 둔화된 반면, 연구개발비는 증가했다. 최근 버넥트는 박람회에 출품을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연구 성과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버넥트는 지난 3년간 매출 성장률이 다소 완화됐다. 매출은 2021년 36억원에서 2022년 51억원, 2023년 65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매출 성장률은 2021년 108.46%에서 2022년 41.68%로 급감하더니 2023년 28.59%로 떨어졌다. 특히 가장 최근인 2024년 3분기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줄어 역성장 했다.
 
반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해마다 늘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2021년 20억원에서 2022년 64억원, 2023년 12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21년 56.54%에서 2022년 125.65%로 2배 넘게 급증했고, 2023년에는 184.22%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연구개발비는 50억원을 기록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94.61%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관리비 126억원 중 연구개발비는 50억원으로 3분의 1이 넘는 39.77%을 기록했다. 급여에서 경상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과반수를 넘는다. 지난해 3분기 급여 75억원에서 연구개발비는 42억원으로 56.43%에 달했다.
 
현재 버넥트는 서울연구센터 외에도 유럽법인 비엔나 연구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수주한 정부출연 연구과제만 31개로 총사업비는 281억원에 달했다. 정부 출연금으로 211억원을 지원받았지만, 나머지 69억원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아울러 연구과제 상용화가 대부분 올해로 예정돼 있어 개발 성과가 매출에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버넥트는 올해 상반기에 리모트 서비스 스케일업, 노드 기반 콘텐츠 저작 기능 개발, 사용자 권한별 문서 관리 시스템 구축을, 하반기에는 AI 기반 XR 콘텐츠 생성 기법 연구, 서버 사이드 렌더링 기능 등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한편, 버넥트는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IT)·전자 전시회 CES2025에 참여해 스마트글라스 ‘비전엑스(VisionX)’를 출품했다. 비전엑스는 실시간정보 처리 기능과 정밀한 음성 인식 시스템을 갖춰 혁신상을 수상했다. 
 
<IB토마토>는 버넥트에 연락했지만 응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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