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비메모리용·기타 전자집적회로 제조업을 영위하는 세미파이브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세미파이브는 지난 2019년 설립된 이래로 시스템 반도체 설계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용 반도체를 설계·개발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해 발생하는 용역매출, △반도체 위탁생산과 공급 시 발생하는 제품매출, △MCU 등 상품매출, △라이선스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기타매출 등을 주요 수익원으로 하고 있다.
(사진=세미파이브)
추론용 AI 수요 늘며 매출 확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인피니티(Infiniti)에 따르면 세미파이브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전용 맞춤형 반도체(ASIC) 시장은 지난해 기준 375억달러 규모로,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내 52.5%를 차지했다. 오는 2029년에는 연평균 42.5% 성장을 이어가며 220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미파이브는 AI ASIC 가운데서도 추론용 AI반도체를 목표 시장으로 하고 있다. 추론용 AI반도체는 최근 반도체 제작 비용 증가로 인해 빠른 연산반응 속도와 저전력 설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특징인 AI 추론 반도체가 주목 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세미파이브 매출액은 76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401억원) 대비 약 89.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약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억원 늘었다. 상반기에 체결된 대규모 글로벌 프로젝트들의 본격적인 매출 인식 시점이 6월과 7월로 순연되면서 올해 하반기 매출 인식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이 확대됨에 따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채용과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영업손실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2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손실인 225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9.25%, 3.56%로 업종 평균 부채비율 160.09%, 차입금의존도 30.23%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모희망가격 2만1000~2만4000원
공모가는 주가수익비율(PER) 모형의 상대가치법이 적용됐다. 이는 해당 기업의 주가와 주당순이익 관계를 나타내는 비율로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 성장성, 영업활동 위험성 등을 총체적으로 반영한다.
업종과 사업, 재무 유사성을 고려한 최종 유사기업은 파라데이 테크놀로지(Faraday Technology), 알칩 테크놀로지스(Alchip Technologies), 글로벌 유니칩(Global Unichip Corp.), 시놉시스(Synopsys, Inc.), 램버스(Rambus, Inc.) 등 총 5곳이다. 유사기업의 적용 평균 PER은 45.36배다. 이를 반영한 주당 평가가액은 2만8007원으로 할인율 25.0%~14.3%를 적용해 산출한 희망공모가액은 2만1000~2만4000원이다.
모집가액은 청약일 전에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하여 공동대표주관회사인
삼성증권(016360)과 유비에스증권리미티드 서울지점, 발행회사인 세마파이브가 협의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와 일반청약자의 청약은 오는 12월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이번 상장을 통해 발행하는 주식수는 총 540만주로, 공모밴드 최저가액(하단가) 2만1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모집총액은 1134억원이다. 조달된 자금 중 1025억원은 타법인증권 취득에, 79억원은 운영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동남아 지역 내 양질의 엔지니어링 자원을 확보하고, 북미 지역의 최첨단 지적재산권(IP)과 원천기술을 내재화해 글로벌 톱티어(Top-tier)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