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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가, 열흘 만에 '유턴'…중견→벤처 재지정 왜?
시가총액 500억 미만에도 인증자격 취득하며 편입
지난 2018년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 이전 상장 성공
공개 2025-12-04 17:38:22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17:3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죽염' 치약으로 유명한 코스닥 상장사 인산가(277410)가 최근 중견기업부에서 벤처기업부로 소속부가 변경됐다. 지난달 25일 중견기업부로 변경된 지 열흘 만에 다시 벤처기업부로 변경됐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산가가 최근 벤처 수시요건충족 인증자격을 취득하면서 벤처기업부로 전환됐다. 코스닥 소속부는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 4곳으로 구분되며, 한국거래소가 매년 기업규모와 재무상태, 경영성과, 기술력 등을 반영해 지정한다.
 
벤처기업부의 경우 4개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기업 규모가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또는 최근 6개월간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 자본잠식이 없고 최근 3년 중 2년 이상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최근 2년 평균 매출액증가율이 20%를 넘어야 한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위 조건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거래소가 선정한) 라이징스타 해당기업 △벤처 인증과 이노비즈 인증을 동시 보유 △녹색인증 보유 △연구개발(R&D) 비율 5% 이상 기업이라면 벤처기업부로 분류한다.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 등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 보통 기업을 중견기업부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우량기업부는 등급 상향의 의미지만 벤처기업부와 중견기업부는 기업 성격에 따라 수평이동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인산가는 지난 2018년 3월29일 코스닥상장법인인 아이비케이에스제8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와 합병계약을 체결하며 코스닥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인산가의 매출액을 보면 2022년 335억원, 2023년 373억원으로 성장했으나, 지난해 325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하면서 2년 평균 매출 증가율은 20% 미만에 불과하다. 
 
올해 3분기에도 매출 27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245억원) 대비 성장했지만 10.6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은 이달 4일 기준 474억원을 기록하며 500억원 이하를 기록하고 있어 실적 조건에는 미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인산가는 벤처 수시요건충족 인증자격을 취득하면서 벤처기업부로 편입했다. 벤처투자유형으로 벤처기업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한 요건이 필요하다. 벤처기업인증은 벤처투자유형, 연구개발유형, 혁신성장유형, 예비벤처유형으로 구분되며 각 유형마다 요구되는 요건과 절차에 차이가 있다. 
 
벤처기업인증은 투자 유치 가능성이 있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적합한 인증 방식으로 벤처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한다. 창업 후 7년을 초과한 기업은 최소 1억원 이상 투자가 요건이다.
 
기술 혁신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중소기업과 기술 중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개발유형은 연구개발비 비율과 인력 등을 요건으로 한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자 하는 스타트업과 기술 중심 중소기업에게 유리한 혁신성장유형은 바이오, 친환경 등 혁신 성장 분야에 속하는 기업이어야 하며 기술과 사업성 평가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예비 창업자들이 초기 자금 확보와 다양한 지원 혜택을 통해 성공적으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예비벤처 유형은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타당성과 함께 기술 혁신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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