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외부자금 조달 방안…발행 시 부채·자산 증가 영향주식연계형채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 확보 '장점'투자자, 대규모 '풋옵션' 행사 시 현금흐름 '악영향' 우려도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표면처리강판 전문업체
TCC스틸(002710)이 전환사채(CB)발행을 고심하고 있다. 앞서 중국산 주석도금강판 수입량 증가로 인해 실적 부진 상태에 빠진 가운데 지난해 8월까지 니켈도금강판 생산량 확대를 위해 총 1105억원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CB는 기업의 대표적인 외부 자금 조달 방법 중 하나다.
(사진=구글 지도)
27일 TCC스틸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통상적인 운영과 시설 자금의 조달을 위해 CB를 포함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에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으로는 주식 발행이나 은행 차입 등 기업 외부로부터 조달하는 ‘외부자금조달’ 방법과 과거에 발생한 이익 중 일부를 유보해놓은 ‘내부자금조달’ 방법이 있다.
CB는 대표적인 외부자금조달 방법으로 회사가 투자자로부터 돈을 빌리면서 발행해주는 증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회사채의 성격을 띠고 있다. 투자자는 만기 시 원금을 돌려받지 않고 그 금액만큼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연계채권으로 구분된다.
이 같은 주식연계채권은 신주 선택권이 붙어 있다 보니 발행 기업 입장에서는 일반 회사채보다 투자자를 모으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과 달리 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발행 기업의 주가 상승 등으로 인해 투자자가 원금을 돌려받지 않고 신주 발행을 선택할 경우, 부채는 없어지고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도 발생한다.
발행 기업의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아 채권자 입장에서 만기까지 기다리기가 불안할 때에는 만기 전 상환청구권인 '풋옵션(Put Option)'을 행사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풋옵션이 한꺼번에 몰리면 기업의 현금흐름이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다. 반면 발행기업이 투자자의 CB를 되살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 콜옵션(Call Option)도 있다. 주로 기업이 부채를 빨리 갚아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할 때나 과거에 발행한 CB의 금리가 너무 높아서 이자 비용 부담이 클 경우 행사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TCC스틸이 앞서 공개된 바와 같이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실제로 발행하게 되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기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의존도는 47.4%를 기록하며 지난 2021년 34.1%, 2022년 36.8%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에는 리스부채를 포함한 총차입금은 2568억원으로 직전연도 말(2652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같은기간 자산총계가 5597억원에서 5411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총차입금의존도는 49.0%로 증가했다.
관련 이자비용 역시 1분기 기준 1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15억원) 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영업이익(113억원)보다 낮은 이자비용(76억원) 수준을 보였던 것과 비교된다. 올해 들어 영업이익으로도 이자비용을 낼 수 없을 정도로 부담이 심화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TCC스틸은 공시를 통해 "통상적인 운영 및 시설 자금의 조달을 위해 전환사채를 포함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고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