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동화기업(025900)이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미국공장 투자를 비롯해 해외 공장 설비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을 이어오면서 재무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지급보증과 대여금·출자 등 재무적 지원까지 지속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NICE신용평가)
2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동화기업은 최근 해외 공장설비 위주의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오면서 영업현금흐름을 초과하는 규모의 자금 소요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2018년 1083억원에 이르던 영업현금흐름은 2019년 297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후 2020년 1263억원, 2021년 1125억원, 2022년 115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CAPEX는 2018년 -361억원에서 2019년 -507억원으로 확대된 이후, 2020년 -1441억원, 2021년 -1035억원, 2022년 -642억원이 발생했다. 2018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현금흐름보다 CAPEX 비용이 많았다. 지난해 9월 말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영업현금흐름은 368억원에 불과한 가운데 CAPEX로 -485억원을 지출했다.
향후에도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미국공장 투자에 상당한 자금이 투입될 전망임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투자지출로 인한 재무부담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동화기업은 자금 소요에 대해 외부로부터의 자금 조달 위주로 대응해오면서 지속적으로 차입금이 확대됐다.
2018년 말 3040억원에 불과하던 총차입금은 2022년 말 7232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8417억원을 기록하며 9개월 만에 16.39%가 급증했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81.2%, 31.3%로 최근 재무안정성 저하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준을 보였으나,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 차입부담 대응 능력이 크게 약화됐다. 9월 말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대비 총차입금은 16.8배로 직전연도 말(5.1배) 대비 크게 약화됐다.
이 가운데 계열사에 대한 대여금과 출자, 지급보증 등의 재무적 지원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화기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동화인터내셔널과 디더블유미디어홀딩스, 엠파크 등 연결범위 외 관계기업에 총 2055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엠파크 896억원, 동화인터내셔널 219억원, 한국일보사 22억원 등 관계사 대여금 총 1162억원을 보유 중이다.
연결종속회사에 대해서도 800억원 규모의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지분 처분 계약에는 비지배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풋옵션이 존재하며,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자체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조달한 400억원에 대해서도 동화기업의 지급보증이 제공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 관계사인 엠파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의 현금을 출자하는 등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이 여러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결범위 외 관계사에 대한 대여금은 2020년말 792억원에서 2023년 9월말 1162억원으로, 지급보증은 2020년 말 1581억원에서 2023년 9월말 2055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다만 회사의 유동성위험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민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동화기업이 보유 중인 금융기관의 미소진한도가 9월 말 연결 기준 약 2900억원을 기록 중"이라며 "여기에 유형자산을 활용한 추가담보 여력 등 재무적융통성과 계열의 대외신인도에 기반한 자금조달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회사의 유동성위험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