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인수전 참전하나…'공개 매각' 촉각
JC파트너스, 내년 상반기 지분 매각 가능성 높아
AP홀딩스에 대한 '드래그-얼롱' 발동 시 공개 매각
장거리 노선 등 시너지 강화 효과 전망
공개 2024-11-2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5: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제주항공(089590)이 향후 에어프레미아 인수전에 참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각이 공개 매각으로 이뤄질 경우 제주항공의 인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 이후 에어프레미아의 주요 주주인 JC파트너스가 자신의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완전 처분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얹기 위해 최대주주인 AP홀딩스 지분에 대해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 권리를 행사할 경우 공개 매각이 진행될 수 있다. 즉, 의지와 자금만 있다면 인수전에 누구든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사진=제주항공)
 
동반매각청구권 발동시 공개 매각 전환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 최대 주주인 AP홀딩스 및 특수관계자(10월12일 기준 46%)가 보유한 지분에 대한 동반매각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반매각청구권은 소수 지분 보유자가 자신의 지분을 처분할 때 최대주주 지분까지 함께 제3자에게 매각할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의 주주가 많고 주주 간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원활한 매각이 쉽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해 동반매각청구권을 설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동반매각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 AP홀딩스가 지분 매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가 매각에 적극적이라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AP홀딩스는 지분 매각을 일축했기에 JC파트너스가 보유한 11% 지분만 매각 대상이 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매각된다. 이에 결국 JC파트너스는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해 최대주주 지분까지 통매각하는 방식으로 보다 높은 가격에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동반매각청구권이 행사될 경우 AP홀딩스 지분은 공개 매각 방식으로 매각될 전망이다. 이에 JC파트너스가 자기 보유 지분만 매각할 때보다 더 많은 인수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항공 업계가 확장 기조로 전환됐고,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을 주력으로 운항하는 등 지향점이 차별화된 항공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기준 매출 3751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기록해 2022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공개 매각 형태로 진행될 경우 에어프레미아의 주주로 이름을 올린 소노인터내셔널 외에 다른 인수자가 등장할 수 있다. 이에 제주항공 등이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서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최종적으로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화물 사업보다 여객 사업에 더 힘을 주기 위한 인수 포기로 풀이된다.
 
 
 
공개 매각 시 인수전 확대 전망
 
동반매각청구권 발동으로 에어프레미아 지분이 공개 매각으로 전환될 경우 누가 더 높은 가격에 지분을 사들이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이에 자금력과 의지를 갖출 경우 에어프레미아 인수전에 참가할 수 있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10월 JC파트너스의 에어프레미아 출자 회사인 JC에비에이션의 지분 50%를 581억원에 확보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외에도 티웨이항공 지분을 매입했다. 다만, 티웨이항공의 경우 최대 주주인 예림당의 경영권 사수 의지가 강해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확보하려면 공개매수 등 자금 소요가 많은 경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협상으로 지분 확보가 가능한 에어프레미아에 무게를 더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항공도 에어프레미아 인수합병 시 주력 노선인 중단거리 노선의 한계를 넘어 체급을 한층 더 키울 수 있다. 제주항공의 올해 1~10월 전체 여객 점유율은 15.4%로 LCC 중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점유율 차이가 없었다. 외형을 확대할 경우 점유율 확대 동력이 될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자금력은 갖추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향후 인수가 이뤄져도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재무 체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주항공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180억원으로 지난해 말(3143억원)에 비해 1000억원가량 감소했다. 다만, 현금성 자산 감소의 원인은 채무 상환에 따른 것으로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 올해 3분기 제주항공의 차입금 순감소액은 734억원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의 경우 자금력 부문에서는 제주항공보다 규모가 크다. 다만, 지난해 해외 호텔 인수 및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말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성 자산은 482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항공사 지분 확보에만 1600억원 이상 쓴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항공은 인수합병이 필요하다면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측은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인수합병에 대한 입장은 이전과 동일하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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