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보장성보험 전략 적중…신계약 성장 가속도
대면 채널인 'GA' 제휴 30개까지 늘려
CSM 상각액 늘고 보험영업 손익 개선
공개 2024-11-2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8:3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생명이 올해 신계약 관련 지표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가운데 보장성보험 신계약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수익성 핵심인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액도 늘었다. 보험영업 손익이 개선되면서 당기순이익도 성장했다. 특히 영업 채널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 제휴를 대폭 늘린 점이 효과를 봤다.
 
보장성보험 계약 중심, 신계약률·보유계약률 성장
 
25일 생명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지난 9월 기준 신계약률이 31.3%다. 생명보험 22개사 평균인 7.6% 대비 크게 높다. 하나생명 외 신계약률이 높은 보험사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 27.8%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18.4% ▲NH농협생명 17.2% ▲AIA생명 13.4% ▲IBK연금보험 11.5% ▲푸본현대생명 10.9% ▲iM라이프 10.0% 등이 있다.
 
 
신계약률은 생명보험에서 신계약액(가입금액 기준)의 성장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당해 신계약액을 연초 기준 보유계약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하나생명의 경우 신계약액이 2조8358억원, 연초 보유계약액이 9조620억원이다. 계약 금액을 기준으로 삼는 만큼 개별 보험사의 전년도 신계약 성적이나 보유계약액 절대 금액, 계약 종류나 내용 등에 따라 수치가 다르게 나타난다.
 
해당 지표는 생명보험사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거나 보험영업 포트폴리오를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곳 중심으로 크게 잡히고 있다. 특히 중소형사는 계약 건수나 금액이 과소해 변동 폭이 크다.
 
하나생명의 신계약 건수는 3분기 누적 기준 9만7447건이다. 개인보험에서 보장성보험이 8만19건, 저축성보험이 7145건, 단체보험 1만67건, 퇴직연금 216건 등이다. 보험영업 수익성에서 핵심은 개인보험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보장성보험이 크게 증가하고 저축성보험이 감소했다. 1년 전 해당 신계약 건수는 각각 4만9529건, 1만578건이다.
 
신계약률 상승에 따라 보유계약증가율도 높아졌다. 하나생명의 보유계약증가율은 13.7%로 업계 평균인 –1.2%를 크게 웃돌았다. 효력상실해약률이 7.6%로 다소 높은 편이나 신계약률 성장이 이를 상쇄했다. 전체 보유계약에서 보장성보험은 30만562건으로 늘었고, 저축성보험은 8만1689건으로 줄었다.
 
CSM 상각액 늘고 보험영업 손익 개선
 
보장성보험 신계약 영업은 보험업계 회계 기준이 지난해 IFRS17으로 전환되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IFRS17 체계 내 수익성 지표인 CSM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선 해당 영업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은 수익 지표에 보수적으로 잡혀 CSM 환산 실효성이 떨어진다.
 
하나생명은 IFRS17 이전 시기에는 주로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며 성장했다. 영업 채널도 은행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가 주력이었다. IFRS17에 맞춰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하면서부터는 GA 업계와 제휴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보장성보험 영업은 GA 채널 기반의 설계사 대면 영업이 핵심이다.
 
(사진=하나금융)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도 성장 추세다. 초회보험료는 보험사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한 이후 고객이 납입한 첫 번째 보험료를 뜻한다. 하나생명의 3분기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사망담보 부문이 164억원이다. 전년 동기는 4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사망담보 외 부문은 65억원에서 227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전체 초회보험료 자체는 연금보험(저축성보험)과 특별계정 내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줄어들었다.
 
보험수익이 증가하면서 보험영업 손익도 개선됐다. 올 3분기 누적 보험수익은 10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7.5%(367억원) 늘었다. 보험수익 핵심 항목인 CSM 상각액은 191억원에서 301억원으로 커졌다. 그 결과 보험영업 손익이 50억원에서 224억원으로 증가했으며, 투자영업 실적까지 더한 당기순이익은 170억원에서 241억원으로 개선됐다.
 
보험영업 수익성 개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CSM 확보와 보험금·사업비 예실차(현금흐름 예상과 실제 차이) 관리가 필수적이다. 통상 CSM 규모가 클수록 상각으로 안정적인 보험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보장성보험 신계약 영업이 중요한 이유다.
 
특히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상품 구성의 차별성을 더 부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GA 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최근 종신보험 해약환급금 일부 지급형 상품에서 3대 질병 진단 특약을 추가했으며, 10년납 시점에서 124.13%로 높은 환급률을 제시하고 있다. 연금 전환 기능도 포함해 상품 매력도를 높였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계약률은 보험영업 채널을 GA 쪽으로 넓히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함에 따라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GA 업계와 제휴는 지난해 상반기 10개사에서 현재 약 30개사까지 늘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 측면에서 향후 계획은 보장성보험 내 건강보험 부문으로 꼽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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