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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 저평가 반란…자사주 매입으로 '빅 스텝'
보통주·우선주 1조원 규모로 내년 2월까지 매수
주주가치 제고 명분…주주환원율 35% 목표
공개 2024-11-27 16:23:1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6:2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005380))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개선을 위해 대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한다. 현재는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상황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 재출범 등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도 커짐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 기반의 밸류에이션 상승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날 1조원 규모의 주기주식을 사들인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보통주 390만6545주와 기타주식 75만9323주이며 예정 금액은 각각 8731억원, 1269억원이다. 기타주식은 우선주(29만2308주), 2우선주(43만7867주), 3우선주(2만9148주) 합계다.
 
매수 기간은 다음 날부터 시작해 오는 2025년 2월27일까지다. 위탁투자중개업자는 현대차증권(001500)이 맡았으며, 취득 방법은 장내 매수로 확인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이번에 취득할 주식은 전날 종가 기준이다. 보통주가 22만3500원, 우선주 16만2900원, 2우선주 17만200원, 3우선주 16만2800원이다. 주식 매수는 1조원이라는 금액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취득 수량과 구체적인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자기주식 취득 명분은 주주가치 제고다. 회사가 직접 나서 자기주식을 사들이는 만큼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고 주당순이익도 올릴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주식 보유 가치가 커지는 셈이다. 이는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서 밸류에이션 확대의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 측은 구체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 7000억원, 주식기준보상 목적이 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주식기준보상은 기업이 임직원에 대한 성과 보상으로 자사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된 자기주식 활용 시점은 향후 이사회 결의 시 공시로 알릴 예정이다.
 
금융투자 업계에 의하면 현대자동차는 주가수익비율(PER) 4.2배에 배당수익률 5.5% 수준으로 극심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가치를 타사 또는 업계 내 비교 평가할 때 자주 쓰이는 지표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도 더욱 커진 상황인데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관세 부과, 현대자동차 그룹의 자율 주행 경쟁력, 미국과 유럽 시장 경쟁 심화 등 요인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이는 주가 하방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상승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윤혁진 SK증권(001510)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총주주환원율 35%에 맞는 자사주 매입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 저평가 상황을 잠재우고 반등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자사주 매입은 수급상 매우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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