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핸드백용 가죽 원단을 주력 생산하는 기업
유니켐(011330)이 최근 경영진이 변경됨에 따라 골프장 관련 차입금이 이전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전 경영진 측인 유니골프앤리조트에 이자자금보충 등 327억원의 지급보증 등을 제공 중인 가운데 햇발과 유니원 등에 채권을 보유 중인 점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열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NICE신용평가)
29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별도기준 유니켐이 보유한 총차입금은 633억원으로 직전연도(2215억원)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2022년 50.9%에 이르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28.8%로 완화됐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앞서 유니켐은 지난 2018년 이후 공장 시설 확충, 골프장 사업 등 현금창출규모를 상회하는 투자가 지속되면서 2018년 377억원 수준이던 총차입금은 2019년 456억원, 2020년 944억원, 2021년 914억원, 2215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경영진이 변경된 이후 골프장 관련 차입금이 이전 회사인 유니골프앤리조트로 이전됨에 따라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는 6월 말 최대주주는 현재 경영진 측인 햇발로 변경이 완료될 예정이다.
1976년 설립된 유니켐은 카시트 및 핸드백용 가죽 원단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 이후 현재 정재형 대표이사로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현재 최대주주 변경 관련 지분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올 6월말 이후 정재형 대표이사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햇발로 회사의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자회사 및 손자회사로 보유하던 유니원, 유니골프앤리조트 등도 종속회사로 보유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유니켐이 전 경영진 측인 유니골프앤리조트에 이자자금보충 등 327억원의 지급보증 등을 제공 중인 점과 햇발에 212억원, 유니원에 96억원, 유니골프앤리조트에 331억원 가량의 채권을 보유 중인 점을 고려할 때 외형상의 재무지표 대비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열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유니켐이 보유한 단기성차입금은 520억원으로 단기차입금 397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81억원, 유동성 사채 40억원, 유동성 리스부채 2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4억원으로 유동성 보유 수준은 차입규모 대비 열위한 수준이다.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해서는 부동산 담보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연장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유형자산이 담보로 제공되어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재무적 유통성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단기적인 운전자금 변동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유니켐의 단기유동성 위험은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수익성 강화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영진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관련 중단영업손익을 반영한 회사의 3년 평균 영업이익(EBIT)마진은 5.5%로 양호한수준의 영업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라며 "지난해 경영권 분쟁 관련 일회성 비용 효과 감안시 향후 일정 수준 수익성 개선은 가능할 전망이나, 단기적인 매출 규모 감소와 거래처로부터 판가 인하 요구 등으로 인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며 과거 대비 다소 저하된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