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모채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건설채 발행 난조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주문을 받아 증액과 금리 할인에 성공한 바 있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건설과 토목 비중이 높은 여타 건설사와 달리 부동산 불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15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공모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 모집은 제182-1회차 1년물 400억원과 제182-2회차 1년6개월물, 제182-3회차 2년물로 나눴다. 10일 기관투자자 대상이며,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SK에코플랜트는 공모희망금리로 4대 민간채권평가사에서 제공하는 개별 민평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포인트부터 1.50%포인트(bp=0.01%포인트)까지 가산한 이자율로 제시했다. 지난 6일 기준 SK에코플랜트의 평균 수익률 평균은 1년물 4.113%, 1년6개월물 4.404%, 2년물 4.512% 순이다.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1500억원 규모다. 상환하는 회사채 발행금리는 5.935%~6.128%에 달한다. 최근 채권 발행 시장의 낮아진 금리 덕분으로 향후 리파이낸싱을 통한 이자부담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채 시장에서 SK에코플랜트 회사채는 건설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시장의 호응을 받는 채권이다. 작년 8월 1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선 목표액의 8배를 상회하는 1조400억원의 주문을 받아 2600억원까지 증액과 금리 할인에 성공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 사업별 비중 (사진=한국신용평가)
이는 SK에코플랜트가 기존 건설업뿐 아니라 환경과 에너지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건설과 토목에 집중된 여타 건설사와 달리 SK에코플랜트는 신규 사업의 비중을 키워 부동산 불황에 비교적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성 방어와 재무안전성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이 높다.
실제 SK에코플랜드의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사업비중을 살펴보면 건설과 인프라 부문은 38%인 반면 플랜트와 에너지사업은 45%, 환경사업은 18%로 건설업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뿐만 아니라 환경, 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신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이 전망되고 현금창출력이 높아진 만큼 재무 안정성도 높다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