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LS일렉트릭(
LS ELECTRIC(010120))이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회사는 자금을 조달해 채무상환 자금(800억원)과 원료 매입 자금(700억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의 신용등급은 AA-등급으로 최근 동일 등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이에 LS일렉트릭도 회사채 발행에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S일렉트릭 글로벌 R&D 캠퍼스(사진=LS일렉트릭)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제188-1차 및 188-2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발행 규모는 188-1차가 1000억원(3년 만기), 188-2차가 500억원(5년 만기)으로 도합 1500억원이다.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회사채 발행 총액은 2500억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회사채 공모 희망 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가 최종으로 제공하는 LS일렉트릭 3년 및 5년 만기 회사채 개별 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포인트를 가감한 범위 내에서 정해질 계획이다. 4사가 제시한 LS일렉트릭의 개별 민평 수익률 산술평균은 3년물이 3.077%, 5년물이 3.191%로 나타났다.
LS일렉트릭에 책정된 신용등급은 AA-(긍정적)으로 최근 동일한 신용등급의 회사들이 대부분 회사채 발행에서 긍정적 수요예측 결과를 얻었다. 이에 LS일렉트릭도 수요예측 결과에서 앞서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8일부터 지난 2월7일까지 최근 3개월간 3년물 회사채를 발행한 AA-등급의 기업들 대부분이 언더발행(회사채 기준 수익률보다 금리를 낮게 발행)에 성공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곳의 회사채 발행 기업 중 10곳이 언더발행에 성공했으며, 12곳 중 11곳은 발행 규모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5년물도 회사채 발행 기업 대부분이 흥행에 성공한 모습으로, 최근 3개월간 5년물 회사채를 발행한 AA-등급 기업 7곳은 모두 언더발행 및 발행 한도 증액에 성공했다.
LS일렉트릭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116.48%, 차입금의존도는 25.97%로 안정권에 속해있다. 보통 부채비율 200% 이상, 차입금의존도 30% 이상일 경우 재무 안정성이 저하된다고 평가한다.
아울러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다소 정체된 모습이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꾸준한 수출 비중 상승이 영업이익 증가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LS일렉트릭의 전력 기기 등 수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9.9%로 2023년 전체 수출 비중(47.8%)에서 2.1%포인트 상승했다. 동시에 LS일렉트릭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3조1923억원, 영업이익은 26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와 비교했을 때 매출(3조2001억원)은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2568억원)은 5% 증가한 실적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LS일렉트릭은 국가 기간 산업인 전력 설비, 에너지 등 사업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양호한 사업 기반과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확보하고 있어 원리금 상환이 무난할 것으로 사료된다. 다만, LS그룹 내 회사들 간 채무보증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자금 지원 규모가 커질 경우 그룹의 재무 부담이 증가할 우려가 있어 LS일렉트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