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특별계정)③변액보험 수익 회복에 '안간힘'
지난해 초회보험료 증가에도 수입보험료 감소
업황 부진에도 중소형사 상품 경쟁력 확보 노력
공개 2025-02-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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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의 특별계정에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퇴직연금은 수입보험료 감소로 인해 지난해 결산 실적이 불투명해졌고, 변액보험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퇴직연금 상품은 다른 금융업권과의 경쟁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절실하며, 변액보험은 금리 추가 인하 여부와 주식시장 환경 등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IB토마토>는 특별계정의 구성부터 개별 항목의 특징, 주요 변수, 그리고 보험사들의 대응 전략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보험사 변액보험 영업은 금융시장 변동성 문제로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초회보험료가 전년 대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 수입보험료는 줄어들었다. 시장에서는 특히 중소형 보험사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차별 전략을 내세우며 영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초회보험료 회복에도 2회차 이후 '부진'
 
6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18개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합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4653억원이다. 전년 동기 4107억원 대비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영업 환경이 지난 2022년부터 크게 악화됐는데, 지난해 들어 증가세로 전환하며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이다.
 
초회보험료는 보험사가 상품 계약을 맺은 이후 고객으로부터 거둬들이는 첫 보험료다. 해당 신계약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쓰인다. 여기에 2회차 이후 보험료를 더하면 수입보험료가 산출되는 구조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채권이나 주식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그 수익금을 계약자에게 다시 배분하는 상품이다. 운용 실적에 따라 향후 보험금이나 해지환급금 액수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022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변액보험 영업 환경도 부정적으로 돌아선 상태다.
 
지난해는 초회보험료가 증가했지만 2회차 이후 보험료가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보험료도 쪼그라들었다. 2회차 이후 보험료는 8조9030억원에서 7조8049억원으로 줄었다. 그 결과, 초회보험료 선방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입보험료가 9조3137억원에서 9조2702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년도인 2023년 초회보험료가 부진했던 것이 지난해 2회차 이후 보험료 수익 확보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기존 보유계약을 유지하는 것에서도 어려움이 따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서는 금리 인하에 따른 주식 시장 회복세로 신규 판매가 증가했지만 해지 역시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액보험 영업 환경은 수입보험료 증가와 감소 요인이 엇갈리고 있는데, 감소 부문의 영향력이 더 큰 상황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주식 시장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으나, 국내외 변수로 투자 환경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모양새다. 투자 상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반면 경기 둔화 요인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형 보험사, 경쟁력 강화 '안간힘'
 
변액보험 시장은 삼성생명(032830)한화생명(088350), 교보생명 등 대형사부터 미래에셋생명(085620), 메트라이프생명, KB라이프 같은 중형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초회보험료 기준 지난해 가장 적극적으로 영업한 곳은 KB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하나생명, iM라이프 등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에는 중소형 보험사가 해당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일반계정에서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특별계정에서는 변액보험을 가져가는 ‘투트랙’ 전략에 따른다. 생명보험사는 손해보험사 대비 상품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만큼 변액보험 부문은 사업 다각화 효과를 얻기 위해 더 강화해야 할 분야로 평가된다.
 
(사진=연합뉴스)
 
변액보험 상품 구성은 크게 ▲사망과 질병에 대비하는 보장성 변액종신보험 ▲노후 대비를 위한 변액연금보험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변액유니버셜보험 등이 있다. 개별 보험사는 이러한 상품 특성과 자사 전략에 따라 서로 다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차별성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사 주력 브랜드인 ‘MVP’ 상품에서 글로벌 배분 전략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식 투자 전략은 미국 증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채권의 경우 미국 하이일드 비중을 확대 중이다. KB라이프는 ‘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 영업에 집중했으며, 하나생명은 ‘하나더넥스트장수변액연금’을 새롭게 선보였다.
 
중소형 보험사가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공통적 사안으로는 먼저 최저보증 옵션 강화가 꼽힌다. 이는 일정 수준의 보험금이나 연금액 등을 보증함에 따라 가입자 손실 가능성을 줄여주는 장치다.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거나 펀드 관리 옵션을 확대하는 것도 주요하게 언급된다.
 
보혐연구원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변액보험은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 시장 수익률에 의존하는 부분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다”라면서도 “상품 경쟁력 제고는 최저보증 옵션 강화 정도가 있을 텐데, 이를 기반으로 판매가 많이 되면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고 반대로 최저보증이 발생하면 감소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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