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투자 경고등)①대형사도 못 피했다…평가손실에 '비상'
금융지주 보험사 투자손익 급감…일부 적자 전환
상장 보험사도 부진 전망…3분기 적자 확대 우려
공개 2026-11-05 06:20:00
이 기사는 2026년 11월 02일 19:1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사 투자영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3분기 그동안 굳건했던 대형 보험사도 손익이 대폭 감소하거나 분기 적자가 났다. 금리 상승과 함께 증시 부진까지 겹친 탓이다. 당기손익으로 인식되는 금융자산(FVPL)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FVPL 비중 관리를 느슨하게 해왔다는 점이 지적된다. 내년에도 금리와 증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손익 방어가 보험업계의 과제로 떠올랐다. <IB토마토>는 보험사 투자손익과 FVPL 비중 변화, 환율 리스크를 짚고 손실이 이어질 가능성과 개선 과제를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보험업계가 올 3분기 투자영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다. 대형 보험사도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이상 저하되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 소속뿐만 아니라 주요 상장 보험사도 부진이 예고됐다. 상장사 역시 일부는 분기 적자(손실 전환)가 나올 것으로 언급된다.
 
(사진=연합뉴스)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타격…손실 전환도 다수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 소속 보험사들은 모두 투자손익이 크게 부진했다.
 
누적 기준 투자영업 실적과 변동이 ▲KB손해보험 2240억원(-43.2%) ▲KB라이프생명 644억원(-55.6%) ▲신한라이프 1329억원(-25.7%) ▲농협생명 –917억원(손실 전환) ▲농협손해보험 2억원(-99.9%) ▲동양생명(082640) –420억원(손실 전환) ▲하나생명 –90억원(손실 전환) 등으로 나온다.
 
그동안 견조한 실적을 나타내던 KB손해보험이나 신한라이프 같은 대형 보험사뿐만 아니라 농협손해보험, 동양생명 등 중형사까지 큰 폭의 손실을 보였다.
 
변동 양상을 살펴보면 KB손해보험의 경우 비용보다 수익 부문에서 영향이 컸다. 보험금융비용은 5147억원으로 전년도 동기(5282억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반면 투자수익이 9225억원에서 7387억원으로 19.9%(1838억원) 줄어들었다.
 
KB라이프는 반대로 비용이 더 큰 문제였다. 투자영업수익이 1조 7967억원에서 2조 7593억원으로 53.6%(9626억원) 늘었지만, 투자영업비용은 1조 6515억원에서 2조 6949억원으로 63.2%(1조434억원) 증가했다.
 
보험업계서는 이번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평가손익 악화를 꼽는다. FVPL은 보험사가 보유한 금융자산(운용자산) 가운데 자산 가치의 평가 변동이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는 계정이다. 수익증권을 비롯한 펀드 상품이 대표적인 FVPL이다.
 
일반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던 이자부 자산에서 수익이 증가해 투자영업수익도 개선된다. 신규 투자이원의 수익률이 상승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손익의 경상적 이익 체력이 올라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평가손익은 저하된다. 가장 기본 자산인 채권(국공채 제외) 금리 상승으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평가·처분 손익 부진이 불가피하다.
 
보험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3분기 양상은 대부분 FVPL 평가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라면서 "금리도 그렇고 증시도 안 좋았기 때문에 채권형뿐만 아니라 주식형, 대체투자 등 전반적인 FVPL에 긍정적인 이슈들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영업수익이나 보험금융비용에 대한 영향을 따로 보기는 어렵고 매칭해서 손익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라며 "비용이 늘어나고 수익도 당연히 줄어드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상장 보험사도 일제히 부진 예정…일부 적자 전망
 
금융지주 소속 외에 다른 주요 보험사도 투자손익 부진 전망이 쏟아진다. 금융투자 업계서는 상장 보험사인 삼성생명(032830), 한화생명(088350), 삼성화재(000810), DB손해보험(005830), 현대해상(001450), 한화손해보험(000370) 등에 대해 모두 투자손익이 전년도 대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특별 요인으로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3분기에 있었던 부동산 매각이익 2360억원에 대한 기저효과로 감소가 예고됐다. 삼성화재는 해외 계열사 캐노피우스(영국 특수보험사, 삼성화재 지분율 40.03%) 관련 지분법 이익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특별 요인을 제외하면 상장 보험사도 앞선 금융지주 소속 보험사와 같이 FVPL에서 비롯된 평가손실 문제로 두 자릿수 감소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증시 조정 등의 영향으로 주식과 출자금, 구조화채권, 대체투자, 채권형 펀드 등 FVPL 자산 상당 부분에서 평가·처분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 "보험금융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전보다 타이트한 투자손익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상장 보험사 중에서도 몇몇 곳은 3분기 개별 분기 투자손익이 적자 전환할 것으로도 평가된다. FVPL 평가 부진과 함께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도 추가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전반적으로 말하자면 FVPL 평가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라면서도 "개별사 투자영업에서 투자처가 다양하고 내부적으로 전부 알기도 어렵다. 분기 손실까지 냈다면 FVPL 중에서도 대체투자 등에서 더 손실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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