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자회사 실적 뛰어도 IPO는 부담…FI 회수 셈법 복잡
MnM 상장 시한 앞두고…투자 연장·지분 매각 협의 전망
상반기 영업이익 1조717억…전년 동기 대비 98.4% 증가
주요 계열사 동반 성장…설비투자·FI 회수 재원 배분 과제
공개 2026-11-05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11월 03일 14:4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중복상장 압박이 재계로 확산하면서 LS그룹이 비상장 계열사의 성장가치를 유지하고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문제도 풀어야 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기업공개(IPO) 추진보다 투자기간 연장이나 신규 자본 유치를 위한 협상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다만 FI 지분을 직접 사들이려면 계열사의 설비투자와 운전자금 수요에 더해 매입 재원까지 마련해야 해 자금배분 셈법은 한층 복잡해졌다.
 

(사진=LS)
 
비상장 유지로 성장가치 보존…FI 회수 조건 조율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내년 상장 약정 시한을 앞둔 LS MnM 등 주요 비상장 자회사의 IPO 계획과 관련해 FI와 다각도로 일정을 재검토할 것으로 예된다. 중복상장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을 바탕으로 FI의 투자금 회수 방안을 협의하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비상장 상태에서 사업을 키우면서 투자기간 연장이나 신규 투자자 유치, 지분 재매입 등을 통해 회수 조건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곳이 그룹의 비철금속 사업을 담당하는 LS MnM이다. LS는 지난 2022년 일본 측이 보유한 지분 49.9%를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LS MnM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약 4706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인수자금 일부를 조달했다. 이후 FI 측 투자회사인 아르테미스가 교환권을 행사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올해 3월 LS가 단독으로 참여한 유상증자를 거쳐 지분율은 LS 76.82%, 아르테미스 23.18%로 조정됐다.
 
당시 투자 약정에 따른 상장 시한은 내년 8월이다. 예정된 회수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LS는 중복상장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도 고려해야 한다. IPO를 추진하려면 사업 성장성과 자금조달 필요성뿐 아니라 모회사 일반주주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LS MnM의 실적 개선은 FI와 회수 조건을 협의할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얘기다. 추가적인 지분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면 FI도 투자기간 연장을 검토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새로운 투자자가 기존 지분을 인수하는 경우에도 이익 창출력과 성장성이 거래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기준이 된다.
 
회수 방식에 따라 LS의 자금 부담은 달라진다. FI가 다른 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기면 직접적인 현금 지출을 줄일 수 있지만, 새로운 주주와 배당 및 향후 회수 조건을 조율해야 한다. LS가 직접 매입하면 지배력을 높이고 향후 이익에 대한 몫을 확대할 수 있는 대신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 투자기간 연장도 FI의 펀드 만기와 요구 수익률 등을 고려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앞서 에식스솔루션즈의 경우 LS는 지난 1월 상장 신청을 철회하고 FI와 새로운 투자 방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모자금 조달 기회는 줄었지만, 성장사업을 비상장으로 유지하면서 상위 회사의 보유 지분가치를 보존하는 효과도 생겼다. LS MnM 역시 자회사 가치 유지와 투자자 회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중복상장을 둘러싼 규제 여건을 고려하면 LS그룹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후속 IPO 추진은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당장 내년 FI의 옵션 행사가 걸린 LS MnM도 지금 같은 환경에서는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자회사 이익 동반 증가…투자·FI 회수 재원 확보 관건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은 LS가 FI와 투자금 회수 방안을 협의할 수 있는 기반이다. LS전선과 LS ELECTRIC(010120)(LS일렉트릭)이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하는 가운데 LS MnM과 LS아이앤디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계열사 전반으로 이익 기반이 넓어지면서 비상장 가치를 유지하고 투자자와 회수 조건을 조율할 여지도 커졌다.
 
LS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0조 5280억원, 영업이익은 1조 7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9%, 98.4% 증가했다.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전선·전력기기·소재 등으로 이어지면서 주요 계열사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비상장 주력사인 LS전선은 상반기 매출 4조 5232억원, 영업이익 23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44% 증가했다. 초고압 해저케이블과 미국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상장 자회사인 LS일렉트릭도 매출 2조 9535억원, 영업이익 3051억원으로 각각 약 33%, 56% 성장했다. 북미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기기 수요가 실적에 반영됐다.
 
LS MnM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27% 증가했다. 전기동 프리미엄 강세와 귀금속·황산 제품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LS아이앤디 역시 북미 특수권선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약 93% 늘어난 116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자회사 배당과 보유 지분가치 상승을 뒷받침한다. FI 입장에서도 향후 수익 확대 가능성은 투자기간을 연장하거나 새로운 매수자를 찾을 때 고려할 요인이다.
 
다만 주요 계열사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성장 재원과 FI 회수 자금의 배분이 과제로 꼽힌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과 버스덕트 생산능력 확대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LS MnM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원료 조달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수주와 판매 증가에 따른 원재료 구매와 재고 확보 등 운전자금도 필요하다.
 
실제 LS MnM은 지난 3월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마련을 위해 약 2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 LS가 참여해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 등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했다.
 
LS가 FI 지분을 직접 매입하려면 자회사 배당이나 별도 조달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배당을 확대할 경우 각 사업회사의 설비투자와 차입금 상환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MnM의 실적 호조를 회수 협상에 활용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투자에 필요한 자금도 유지해야 하는 셈이다. 향후 거래 방식과 지급 시점에 따라 지주사의 현금 부담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에 LS그룹 측은 <IB토마토>에 "LS MnM의 IPO 일정은 FI 측과 원만한 방향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비상장 계열사의 IPO 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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