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전북은행 해외 자회사의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은행 본체의 수익성이 약해지면서 캄보디아 법인의 연결 실적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어서다.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전북은행의 대표 해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해외 포트폴리오가 캄보디아에 집중된 만큼 현지 경기와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사진=전북은행)
해외 자회사 두 곳 모두 캄보디아에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해외 자회사는 프놈펜상업은행과 자산운용사인 JB프놈펜자산운용(JBPPAM)이다. 두 회사 모두 캄보디아에 위치한다.
전북은행이 해외 시장을 택한 것은 국내 금융시장의 한계 탈피와 새 수익원 창출 등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서다. 캄보디아 역시 성장 잠재력을 보고 투자했다. 특히 2016년에 이어 지난 2020년 현지서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이듬해 전북은행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PPCBank는 전북은행의 해외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캄보디아 내 58여개 상업은행 중 자산기준 18위로, 1분기 말 총자산은 13억달러(원화 약 1조8000억원) 규모다. 프놈펜과 주요 거점 도시에 26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전북은행이 캄보디아에 집중하는 이유는 PPC뱅크를 아시아 시장의 거점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동남아 특성상 성장 국내 시장 대비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적도 개선됐다. 1분기 PPC뱅크의 분기순이익은 12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2억원 대비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자산과 부채도 확대해 영업 기반을 확대했다. 순익뿐만 아니라 영업수익을 366억원에서 392억원으로 증대하기도 했다. 다만 같은 기간 자산운용의 경우 당기순손익은 2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분기순익 뿐만 아니라 전북은행의 연결 기준 당기순익에서 인식하는 해외사업환산손익도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전북은행의 해외사업환산손익은 257억7800만원이다. 전년 동기 8억8100만원 손실을 본 데 비하면 성장 폭이 크다.
해외사업 환산손익은 해외 자회사나 해외 사업장의 재무제표를 원화로 환산할 때 발생하는 환율 변동 효과다. 기타포괄손익으로 포함되며, 당기순익이 아닌 포괄손익으로 잡혔다. PPC뱅크의 당기순이익은 124억원이지만, 총포괄손익은 348억원,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2300만원이나, 총포괄손익은 2억800만원으로 불어난 것도 이 덕분이다. 총포괄손익이 당기순이익과 기타포괄손익을 합한 값이기 때문이다.
실적 방어 축 됐지만 변동성도 확대
실적은 커졌으나, 변동성도 함께 커졌다. 영업 실적 대비 기타포괄손익이 더 컸던 탓이다. 환율이 변동될 경우 1년 전과 같은 수준의 총포괄손익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전북은행뿐만이 아닌
JB금융지주(175330)에 대한 수익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다.
PPC뱅크의 실적이 성장한 영향도 있으나 은행 두 곳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다. 지주의 해외 법인은 총 네 곳으로, 이 중 두 곳이 캄보디아에, 나머지 두 곳은 베트남과 미얀마에 위치해 있다. 베트남에 위치한 증권사는 광주은행의 100% 자회사로, 미얀마에 있는 캐피탈사는 JB우리캐피탈의 자회사다. 캄보디아 외의 손자회사도 있으나 실적 기여도 자체가 차이 나는 상황이다.
1분기 JB금융의 글로벌 손익이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7%에 달한다. 이 중 PPC뱅크 몫이 12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PPC뱅크의 순익은 늘어난 데 비해 전북은행의 순익은 같은 기간 515억원에서 399억원으로, 광주은행은 670억원에서 611억원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영향이다.
타 지주와도 상황이 다르다. 4대 금융지주의 경우 캄보디아를 비롯 많게는 10개국이 넘는 국가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BNK금융지주(138930) 역시 캄보디아는 물론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에도 진출해있다.
iM금융지주(139130)도 캄보디아와 싱가포르, 라오스 등에 법인을 둬 아시아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는 물론 지방금융지주와 비교해도 진출국이 치우쳐져 있는 셈이다.
캄보디아는 우호적 경제 환경과 외국인 지분 투자, 중앙은행 승인 절차 등에서 타 동남아 국가 대비 진출이 수월하다. 2010년대 후반까지 7%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 폭에 비해 금융시장이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로 예상보다는 더딘 성장률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실적 변동 요소다.
캄보디아 대사관에 따르면 IMF는 올해 캄보디아 경제성장률을 4%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캄보디아 실질 GDP 성장률은 4.8%다. 지난 2024년 성장률이 6%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화석연료·수입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가격 급등에 취약해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IB토마토>는 전북은행에 실적 변동성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