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준표 기자] VIG파트너스가 만기를 한 차례 연장한 3호 블라인드펀드의 마지막 회수전에 돌입했다. 최근 피앤씨랩스 매각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7개 포트폴리오 가운데 4곳의 엑시트를 마무리 수순에 올린 가운데 이제 시선은 본촌·유영산업·오토플러스에 쏠린다. 프리드라이프와 푸디스트, 스타비젼을 통해 이미 상당한 회수 성과를 확보한 만큼 남은 세 자산의 매각 가격은 단순한 추가 회수금을 넘어 펀드의 최종 수익률과 VIG의 성과보수 규모를 가를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 3호 펀드는 잔여 3개 자산의 회수 성과에 따라 최종 성과보수 규모가 1000억원대 중후반에서 2000억원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미 프리드라이프와 푸디스트, 스타비젼 등 주요 자산 회수를 통해 출자자(LP) 원금 회수 구간은 넘어선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남은 자산 매각가가 높아질수록 펀드 전체 초과수익과 운용사 캐리 풀도 함께 커질 수 있다. 특히 본촌과 유영산업처럼 전략적투자자(SI)의 관심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될 경우, 성과보수 상단도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VIG파트너스)
원금 회수 끝낸 3호 펀드…남은 자산은 '캐리 구간' 진입
VIG 3호 블라인드펀드는 2017년 7000억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오는 9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투자처는 프리드라이프, 푸디스트, 스타비젼, 피앤씨랩스, 본촌, 유영산업, 오토플러스 등 7곳이다. 이 가운데 스타비젼과 푸디스트, 프리드라이프는 이미 회수를 완료했고, 피앤씨랩스도 최근 매각 SPA 체결로 사실상 엑시트 단계에 들어섰다.
성과의 핵심은 앞선 3개 회수 자산에서 이미 만들어졌다. 특히 VIG파트너스는 프리드라이프 단 한 곳의 포트폴리오를 통해서만 3호 펀드 결성 총액에 육박하는 회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프리드라이프 지분 100%를
웅진(016880)그룹에 약 8829억원에 최종 매각하는 성과를 올렸다. 다만 프리드라이프는 3호와 4호 펀드가 함께 투자한 자산으로, 전체 회수 성과를 3호 펀드 몫으로 그대로 반영하기는 어렵다. 여기에 스타비젼과 푸디스트는 투자원금의 2배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매각을 사실상 완료한 피앤씨랩스의 경우, 지분 100%의 최종 매각가가 누적 투자원금을 소폭 하회했지만 투자 기간 중 배당 회수분을 고려하면 손실을 방어한 엑시트로 평가된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7년 피앤씨랩스(당시 피앤씨산업) 지분 73%를 1456억원에 인수한 뒤, 추가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입해 지분율을 100%까지 끌어올렸다. 총 누적 투자원금은 1500억원을 웃돌지만, 관련 업계에선 최종 매각 금액이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펀드 성과보수는 통상 LP의 납입원금과 기준수익률을 먼저 충족한 뒤, 남은 초과이익에 대해 위탁운용사(GP)가 일정 비율을 가져가는 구조다. 대형 바이아웃 펀드에서는 초과이익의 20% 안팎을 운용사가 가져가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VIG 3호 펀드의 남은 3개 자산을 사실상 성과보수 연동 자산으로 보고 있다. 본촌, 유영산업, 오토플러스의 최종 매각가가 예상보다 500억원 높아질 경우, 20% 성과보수 구조를 단순 적용하면 운용사 몫이 약 100억원 늘어나는 식이다.
특히 캐치업 조항이 적용될 경우 막판 회수 성과가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캐치업은 LP가 원금과 기준수익률을 우선 받은 뒤, 일정 구간의 초과수익을 GP에 먼저 배분해 최종 수익 배분 비율을 맞추는 장치다. VIG 3호 펀드의 구체적인 기준수익률과 캐치업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외 대형 바이아웃 펀드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잔여 엑시트 가격이 성과보수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본촌·유영산업·오토플러스, 성과보수 상단 가를 마지막 변수
남은 3개 자산 가운데 가장 높은 기대를 받는 곳은 본촌이다. 본촌은 미국과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K푸드 브랜드로, 해외 F&B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자산으로 꼽힌다. 치킨 프랜차이즈라는 대중성과 K푸드 확장성이 결합된 만큼, 전략적투자자(SI)나 글로벌 소비재·외식업 투자자들이 성장성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높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될 경우, 3호 펀드의 최종 DPI와 성과보수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자산이다.
유영산업도 신발 원단과 소재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유한 업체로, 글로벌 섬유·소재 기업이나 관련 SI가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단순 재무적 투자자 대비 높은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선 영국 최대 섬유기업 '코츠'가 유영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토플러스의 경우엔 인수 이후 배당과 리캡을 통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2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가 거론되고 있다.
관건은 잔여 3개 자산이 어느 가격대에서 정리되느냐다. 단순 계산상 VIG 3호 펀드가 이미 원금 회수 구간을 넘어선 상황에서 잔여 자산 매각가 상승분은 LP 수익률뿐 아니라 운용사 성과보수와도 직결된다. 총 회수액이 기존 예상보다 1000억원 늘어날 경우 20% 캐리 구조를 전제로 운용사 성과보수는 약 200억원 증가할 수 있다. 반대로 잔여 자산이 기대 이하 가격에 매각될 경우 성과보수 상단은 낮아질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VIG 3호 펀드의 성과보수 추정치는 대략 1000억원대 중후반에서 2000억원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별 펀드 규약상 기준수익률이나 캐치업 방식, 클로백 조항 등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성과보수 규모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원금 회수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론 3호 펀드에 대한 성과보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VIG 3호 펀드는 이미 주요 포트폴리오 회수를 통해 원금 회수 구간을 넘어섰다고 봐야 한다”라며 “이제 남은 자산은 회수 가격이 곧 성과보수 규모와 연결되는 단계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촌이나 유영산업처럼 전략적 인수자 관심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되면 최종 캐리 규모도 시장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