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신탁, 지주 수혈로 지표 방어…부실여신은 되레 '악화'
신종자본증권 1000억 매입에 NCR 660.8%로 상승
신탁계정대·무수익여신 증가…추가 지원 가능성 부각
공개 2026-06-0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9일 10: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한자산신탁이 모회사 지원으로 자본 적정성 지표를 끌어올렸지만, 부실여신 부담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는 부채비율과 영업용순자기자본비율이 개선됐지만, 이는 올해 1분기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 발행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책임준공형 사업장 관련 자금 투입이 이어지면서 신탁계정대와 무수익여신이 늘어난 만큼, 시장 회복이 지연될 경우 지주 차원의 추가 대응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사진=신한지주)
 
신탁계정대 급증…3개월 만에 15% 증가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신한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는 1조2009억원이다. 지난해 말 1조422억원 대비 3개월 만에 1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규모는 KB자산신탁이 1조2279억원으로 가장 컸으나, 증가율은 더 높았다.
 
규모면에서도 금융지주계열 자산신탁사와 차이가 있다. 1분기 기준 4대 금융지주계열 자산신탁사의 신탁계정대는 우리자산신탁 1297억원, 하나자산신탁 9254억원 등 1조원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신탁계정대는 부동산신탁사가 고유계정 자금을 신탁사업장에 빌려준 금액이다. 정상 사업장에서는 회수 가능성이 높지만, 책임준공 지연이나 분양 부진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된 현장에 투입될 경우 회수 부담이 커진다. 특히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에서는 시공사가 기한 내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신탁사가 대주단 손실을 부담할 수 있어 신탁계정대 증가는 곧 유동성·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표면 재무지표는 개선됐다. 신한자산신탁의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67%로 지난해 말 178%보다 낮아졌다. 부채가 줄어든 결과는 아니다. 신한지주 분기보고서상 신한자산신탁의 1분기 말 부채총계는 7005억원으로 지난해 말 5647억원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가 3168억원에서 4202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진 것이다.
 
부동산신탁사의 부채비율은 부실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신탁사는 자산을 맡아 관리하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인데, 평소에는 차입부채를 확대할 필요가 없다. 지난 2023년까지 신한자산신탁의 부채는 856억원에 불과했으며, 이 중 차입 부채는 전혀 없었다. 이듬해인 2024년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자본 증가 배경에는 모회사 지원이 있다. 지난 1월 신한자산신탁은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총 1000억원을 표면이자율 4.155%로 발행했다. 사채 발행 자금은 전부 모회사인 신한지주서 나왔다. 운용자금으로 쓰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연말 신한자산신탁의 자기자본은 3168억원에서 4202억원으로 확대됐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이 들어오면서 부채비율과 자본 적정성 지표가 동시에 개선된 셈이다.
 
신한자산신탁 입장에서는 외부로부터의 차입금을 늘린 데다 지주의 금융 지원도 재차 받아 운영자금이 필요했다. 고유자금이 신탁계정대로 흘러가고 책임준공 확약에 따른 대위 변제가 주효했다. 시공사가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 신탁사가 대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영업용순자본비율도 마찬가지다. 신한자산신탁의 1분기 말 영업용순자기자본비율은 660.8%로 지난해 말 443.5%보다 217.3%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용순자기자본비율은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순자기자본의 비율로, 부동산신탁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지표만 놓고 보면 안정성이 커진 것처럼 보이지만, 자본성 조달 효과를 제외하면 영업 기반 자체가 개선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신한자산신탁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한자산신탁은 금융당국의 감독방향과 시장환경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라면서 "충당금 적립 등 보수적인 정책을 지속하는 한편,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통해 건전성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여신 악화에 추가 지원 가능성도
 
신한지주의 지원 덕분에 지표는 개선했지만 부실 부담이 해소되지 않았다. 2024년에도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금융지원을 단행했으나, 2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모회사에 손을 벌렸다.
 
신한자산신탁은 2024년 두 차례 지주로부터의 금융 지원을 받았다.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1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총 2500억원의 금융지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000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도 책준형 사업장에 대해 PF원리금 대위변제를 진행하면서 신탁계정대가 증가한 점이다. 특히 준공 목적의 신탁계정대는 일반적으로 후순위에 속한다. 투입되는 사업장이 통상적으로 사업성이 악화된 상태로, 고정이하자산으로 분류된다.
 
1분기 신한자산신탁의 고정이하자산비중은 90.2%에 달한다. 지난해 말 85.9%에서 3개월 만에 4.3%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아지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특히 1분기 기준 신한자산신탁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전년 말 64.06%에서 올 1분기 72.32%로 올랐으며,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을 37.99%에서 33.91%로 되레 하락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이익잉여금 확보 여부를 살피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자본성증권의 연간 영업용순자본 차감분을 충당할 만큼 이익잉여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본의 질을 따지는 셈이다. 이익잉여금을 꾸준히 쌓기위해서는 분기 순이익을 지속적으로 내야한다. 1분기 신종자본증권 배당으로 차감된 이익잉여금은 23억원으로, 이 이상의 순익이 발생해야 이익잉여금이 줄지 않는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회사 리스크 관리와 재무 안정성을 중요 원칙으로 두고 있고, 시장 상황과 사업 진행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한 대응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다만 현재 시점에서 추가 지원 여부나 규모 등에 대해 밝힐 사항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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