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코플랜트 IPO 지연의 반전…지배력 키우고 중복상장 피했다
보유 지분율 66.7%서 71.2%로 상승
중복 상장 부담 피하고 반도체 실적 흡수
지주사 가치 방어·지배력 강화 계기 기회
공개 2026-06-0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2일 14: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사실상 멈췄지만, 최대주주인 지주사 SK(003600)가 지배력 강화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복상장 부담을 덜게 된 데다 반도체 사업 편입 이후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는 실적이 지주사 가치에 직접 반영될 수 있어서다. 환경·건설 중심이던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소재·모듈·하이테크 인프라 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IPO 지연이 오히려 지주사 가치 방어와 지배력 강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SK)
 
중복상장 피한 SK…지배력 강화로 수익성 확보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가 SK에코플랜트의 IPO 지연에 따라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SK에코플랜트 보통주와 전환우선주(CPS) 일부를 약 4000억원에 매입하면서 보유 지분율은 66.7%에서 71.2%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SK의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지주사가 얻게 될 실익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자회사 중복상장에 부정적 기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SK에코플랜트 상장은 지주사 할인율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IPO가 사실상 멈추고 SK가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최근 반도체 사업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지주사 SK에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특히나 SK는 최근 수년간 주요 배당원 역할을 했던 SK E&S가 SK이노베이션(096770)으로 편입되면서 배당수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SK의 배당수익은 2023년 1조 2986억원에서 2024년 8217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4913억원까지 감소했다. 이에 따라 향후 SK에코플랜트가 안정적인 이익 창출 구조를 구축할 경우 과거 SK E&S가 담당했던 배당 재원 역할 일부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시장 분위기를 보면 SK에코플랜트 IPO는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SK 입장에서는 FI 정리 이후 지분율이 높아졌고 향후 실적 개선 효과를 온전히 반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에코플랜트의 경우 반도체 소재 수요 증가에 따른 투자 부담은 존재하지만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과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경우 배당 여력도 함께 확대될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SK의 주주환원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체질 전환 성과 본격화…재무 부담은 남은 변수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4년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을 편입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SK트리켐과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계열사까지 확보하며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기존 건설·환경 중심 사업에서 반도체 소재와 모듈, 인프라를 아우르는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 중이다.
 
자회사 편입 효과와 함께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SK에코플랜트의 실적도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 8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314억원으로 1200% 이상 급증했다.
 
특히 반도체 모듈 제조·유통을 담당하는 에셋 라이프사이클 부문 매출은 2조 3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늘었고 영업이익은 7913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을 담당하는 하이테크 부문도 매출 1조 5000억원, 영업이익 53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장기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하이테크 사업의 경우 SK하이닉스(000660) 용인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계약 잔액은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3조 6000억원, AI 데이터센터 8000억원 수준이며 전체 수주잔고는 21조 6000억원에 달한다. 반도체 Fab 증설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관련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D램 가격 상승과 재고자산 출하 효과가 일부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반도체 사업 편입 이후 수익 구조 자체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올해 SK에코플랜트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 후반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재무 부담은 여전히 변수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FI 투자금 반환 과정에서 65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을 진행한다.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만큼, 향후 대규모 투자 재원은 자체 현금창출력과 차입 여력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SK에코플랜트 측은 <IB토마토>에 "IPO 관련 사안은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확정된 이후 주관사 등과 협의할 예정"이라면 상장 중단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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