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iM캐피탈이 두 달 만에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자본확충을 통한 레버리지배율 여력 추가 확보가 목적이다. 이전 건은 3분기 총자산 증가에 따라 그 효과가 다했다. iM캐피탈은 이번 발행으로 레버리지배율을 다시 낮춰 최대 1조원 규모의 자산을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9월 이어 이달 1000억원 추가…순수 자본확충 목적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M캐피탈은 140회차 사모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을 이달 25일 발행한다. 만기 30년에 조기상환 콜옵션 기간으로 5년을 설정해 뒀다.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으로 기발행 채권에 대한 차환이 아닌 순수 자본확충 용도다.
앞서 지난 9월 137회차 사모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을 발행한 이후 두 달 만이다. 해당 건은 최대주주인
iM금융지주(139130) 지원을 받은 것이다. 이 역시 조달 목적이 차환 없는 자본확충이다.
9월에 발행한 1000억원은 3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이달 내놓은 1000억원은 4분기 지표에 담길 예정이다.
(사진=iM금융)
자본확충 배경에는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 압박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본비율의 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한도 규제가 8배다. 직전 회계연도 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으로 썼을 때는 규제치가 7배로 좁혀진다.
iM캐피탈은 상반기 기준 총자산이 4조4975억원, 자기자본이 6652억원으로 레버리지배율이 약 6.8배였다. 한도 규제는 7배로 적용받고 있는데, 지난해 배당 성향이 79.3%로 높았기 때문이다. 여력이 매우 부족했던 상황이다.
레버리지 여분을 다시 확보하려면 영업자산 취급을 제한하거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앞서 9월에 발행한 1000억원으로 iM캐피탈의 3분기 자기자본은 7836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확충 결과 레버리지배율이 약 0.8배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3분기 들어 외형이 빠르게 확대된 부분이 있다. 총자산이 5조65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6%(5681억원) 증가했다. 자본확충으로 분모가 늘었지만 분자 역시 크게 증가하면서 3분기 레버리지배율은 6.5배로 회귀했다. 두 달 만에 신종자본증권을 다시 발행한 이유다.
이달 내놓는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을 고려하면 레버리지배율이 약 0.6배 하락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계산된다. 다만 4분기 총자산이 얼마나 증가했을지에 따라 실제 배율이 달라진다.
총자산 최대 1조원 확대 가능…5조원 중반까지 ‘안정적’
자본확충으로 레버리지 여력을 확보해 두는 것은 영업자산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앞서 3분기 신종자본증권으로 자본을 늘리고 총자산을 대폭 확대하기 전까지 외형 성장은 더뎠던 상황이다.
총자산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4조3796억원 ▲2023년 4조4960억원 ▲2024년 4조2254억원 등으로 나타난다. 올 상반기에도 이와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신종자본증권 추가 발행에 따른 레버리지배율 하락을 고려하면 규제 한도까지 약 1.1배가 남는다. 이를 기반으로 총자산 확대 여력을 계산하면 약 1조원으로 나온다. 레버리지배율 한도까지 0.5배 여유를 남겨두고 6.5배로 맞춘다고 가정하면 총자산 6000억원 정도를 더 늘릴 수 있다.
3분기에는 영업자산이 4조69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100억원 증가했다. 포트폴리오 구성은 자동차금융 30.1%, 커머셜금융 8.9%, 기업금융 31.7%, 소매금융 29.3% 등이다. 소매금융 비중이 하락하고, 자동차금융이 상승했다.
iM캐피탈이 총자산 5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3분기 같은 기조로 신규 자산을 적극 취급할 경우 5조원 중반 이상까지 외형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홍승기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올 상반기 자동차금융인 오토론,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외 기업금융 등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이 재개됐다”라면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완충력이 강화되고, 성장 동력 측면에서의 버퍼가 확보됐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