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약품, 외형 확대의 그늘…지급수수료·투자비가 압박
CSO 체제 도입 후 판관비 내 급여 줄고 지급수수료 늘고
인건비 절감 효과 종료…매출과 비례 수수료 증가 부담
생산라인 증설 외형 성장 박차…지급수수료 최소화 '고심'
공개 2025-11-1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4일 11:5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지난 2023년 CSO(영업대행) 체제 도입 이후 매출이 꾸준히 늘며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한 국제약품(002720)이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하며 외형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CSO 체제 도입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 효과는 끝을 보이고 있는 반면 지급수수료는 매출과 비례해 몸집을 불리고 있어 비용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더해 시설 투자에 따른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까지 감안한다면 CSO 도입 이후 일궈낸 수익성 개선 기조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국제약품)
 
CSO 도입 후 체질개선생산라인 증설로 외형성장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최근 안산공장 점안제 생산라인 신설에 2024년 말 자기자본 대비 10.6%에 해당하는 95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자기간은 올해 11월14일부터 2027년 1월31일까지 약 1년간이다.
 
올해 반기말 기준 국제약품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25억원이며,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20억원에 그치고 있다. 수치상으로만 놓고 보면 이번 시설투자금액은 보유 현금만으로도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사측은 공시에서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공급 안정성 확보 및 매출 증대 목적을 명시했다. 구체적으로 점안제 수요 증가에 따라 기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수탁생산(CMO) 물량 증가가 이어지면서 기존 생산 능력 확보에 한계가 발생하고 있다는 부연이다.
 
이로써 회사는 본격적인 외형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2023년 하반기 CSO 체제를 도입한 국제약품은 일부 수익성 지표 개선에 성공했고, 이번 시설투자는 중장기 매출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측은 이번 증설 투자를 통해 향후 점안제 수탁 매출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SO 체제 도입 전후 국제약품의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부터 등락을 거듭하던 매출은 2023년 135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95% 증가하며 다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2024년 1565억원, 올해 반기 누적 865억원으로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4.18%에서 2024년 4.28%로 소폭 개선됐고, 올해 반기 누적으로는 6.71%까지 올랐다. 기업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용 지표로써 원가율은 2022년 50%에서 올해 반기 45.55%로 감소했고, 판관비율은 2022년 45.81%에서 2023년 51.10%로 증가해 정점을 찍은 뒤, 올해 반기 47.75%로 소폭 감소한 상태다.
 
 
인건비 절감 효과는 끝…외형성장과 함께 지급수수료 증가는 지속
 
다만 매출 증가와 발맞춰 몸집을 불리고 있는 판관비 탓에 소폭 개선된 수익성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국제약품의 연간 판관비는 2022년 580억원, 2023년 692억원, 2024년 758억원으로 꾸준히 늘었으며, 2025년 반기 누적 413억원으로 집계돼 이대로라면 온기 내 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CSO 체제 도입 전후 판관비 내역의 변화를 살펴보면 급여가 줄어 들고 지급수수료가 늘었다. 급여는 2022년 242억원에서 2024년 132억원으로 감소했고, 지급수수료는 2022년 152억원에서 2024년 5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일부 급여 절감 효과가 있었지만 연간 지급수수료는 이미 체제 전환 이전 시기 정점을 찍었던 급여 규모의 2배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전체 직원 수는 영업구조 재편에 따라 2022년 말 377명에서 2023년 말 254명까지 줄었지만, 2024년 말 다시 256명으로 집계되며 반등을 시작했다. 올해 반기 말 전체 직원 수는 260명으로 재차 늘었으며, 1인 평균 급여액은 7000만원 수준으로 맞춰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CSO 체제 도입 당시 발행한 인건비 축소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올해 반기 기준 판관비 내 급여 항목은 아직까지 전반기와 같은 수준인 66억원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늘어난 직원 수에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매출에 비례하는 변동비 성격의 지급수수료는 외형성장과 함께 증가가 불가피하다. CSO 도입 이후 개선된 수익성 방어가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생산라인 증설 이후 원가와 판관비로 배부될 신규 설비 감가상각비로 인한 단기 수익성 악화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국제약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영업적으로 인원이 충원된 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매출 및 이익 개선에 대한 회사의 의지는 분명하며, 시설투자를 통해 차기 생산 부문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최대한 지급수수료 부분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합리적인 경영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