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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건설, 현금흐름 부진에 순차입금 1000억 '경고등'
미분양 현장 미수금 대손 반영으로 수익성 저조
추가 대손 반영 가능성에 수익성 개선 폭 제한적
공개 2025-10-21 17:31:38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1일 17:3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일성건설(013360)이 부진한 현금흐름으로 인해 순차입금 규모가 1000억원에 육박하며 레버리지 지표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감안 시 향후 수익성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누적된 차입부담과 낮은 현금창출력으로 인해 과중한 재무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일성건설 홈페이지)
 
21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일성건설 매출은 2023년 6077억원에서 2024년 5004억원으로 17.7%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가좌라이프 재건축정비사업 종료 이후 민간·건축 부문 외형이 축소된 탓이다. 올해 들어서는 신규 현장 착공 지연으로 민간건축 부문 부진이 이어지며 전년동기 대비 15.3% 감소한 23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일성건설은 지난해 서울 강서구 도시형생활주택, 경북 포항 공공주택 등 미분양 사업장에서 발생한 공사미수금에 대해 대손을 반영하면서 4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의 연도별 대손상각비 반영 금액은 2021년 128억원, 2022년 145억원, 2024년 405억원으로, 미분양 현장에서 발생한 공사미수금을 대손 반영함에 따라 판관비 부담이 확대되며 저조한 영업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다.
 
저조한 영업수익성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21년 328억원에서 2024년 -41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분양률이 저조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도시형생활주택, 천안 문화동 주상복합 등에서 공사미수금이 증가하며 운전자본부담이 가중, 잉여현금흐름(FCF)은 -26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규 현장 착공에 따른 선수금 305억원 유입으로 잉여현금흐름은 1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수익성과 현금흐름 모두 부진한 가운데 2024년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111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1억원 증가했다. 또한 575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자본이 축소됨에 따라 2024년 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454.4%, 35.7%까지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 순차입금이 6월 말 기준 99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공사선수금 유입의 영향으로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483.6%로 상승하며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021~2022년 착공한 저수익 프로젝트 준공 이후 원가 상승분이 반영된 신규 현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상대적으로 수익성 제고여력이 제한적인 공공부문 매출비중이 확대되고 있는점,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어 추가 대손 반영 가능성이 잔존한 점 등을 감안했을 때 향후 수익성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또한 누적된 차입부담과 낮은 현금창출력으로 인해 과중한 재무부담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현재 진행 중인 주택 도급사업의 경우 지방을 중심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미분양 사업장들의 분양성과 추이 및 공사대금 회수 여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용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진행사업의 예정원가율 및 주택경기 부진 등을 감안 시 중단기간 수익성 개선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자체창출현금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까지는 시일이 소요되며 중기적으로 순차입금/EBITDA 7배 내외, 부채비율 400%를 상회하는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6월말 기준 총차입금 1202억원 중 81.9%인 984억원이 단기성차입금이다. 단기차입금 44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756억원, 회사채 184억원으로 구성돼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37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 규모를 하회하고 있으며, EBITDA -377억원 등 자체 현금창출력만으로는 유동성 대응 여력이 부족하나, 장단기차입금 723억원에 대해서는 장부금액 1087억원 규모의 투자부동산 및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이 담보로 제공돼 있어 차환 또는 만기연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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