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국캐피탈이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내실과 외형을 모두 챙긴다. 양호한 수준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자산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다만 부동산 관련 대출과 신용대출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돼 대손비용 관리가 향후 수익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캐피탈)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의 지난 1분기 총자산은 4조5245억원이다. 지난해 말 4조4595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자산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1분기 기준 한국캐피탈의 영업자산은 기업금융 1조1331억원, 소비자금융 1조4985억원, 리스·할부금융 1조2645억원이다. 포트폴리오상 편중돼 있는 부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건전성 관리차 기업금융은 지난 연말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소비자금융을 중심으로 덩치를 키웠다.
한국캐피탈은 특히 개인사업자신용대출을 늘렸다. 1분기 개인사업자신용대출 규모는 8963억원으로 전년 말 7859억원에 비해 3개월 만에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9년 2249억원에서 5년 만에 규모는 4배로 뛰었다. 소비자금융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9%에서 1분기 34%까지 늘었다.
수익 추이도 양호하다. 1분기 운용수익은 1113억원이다. 전년 동기 914억원 대비 증가한 규모다. 다만 같은 기간 이자비용도 늘어난 데다 판관비가 증가하고 기타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줄어들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25억원에서 22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조달 비용에 따라 수익성 지표는 갈렸다. 1분기 운용수익률은 10.3%로 전년 동기 9.4% 대비 올랐으며 이자마진율도 올랐다. 다만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조달비용률이 같은 기간 5.2%에서 5.4%로 오르면서 영업이익률과 총자산순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떨어졌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수익성 유지 여부는 건전성에 달렸으나, 한국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하락하고 있다. 1분기 기준 한국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9%로 지난해 말 3.3%에서 3개월 만에 0.6%p가 올랐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1.9%에서 3.7%로 빠르게 올랐다. 연체액이 746억원에서 144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면서다.
연체율이 빠르게 악화된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액 증가 때문이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이 지난해 말 1.9%에서 올 1분기 말 3.7%로 오르면서다. 특히 비교그룹 대비 부동산PF 부담 수준도 높다. 자기자본대비 부동산PF가 112.2%인데, 피어그룹 평균은 85.6%에 불과하다. 부동산 외에도 소비자 금융 내 개인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문제다. 1분기 개인사업자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 개인신용대출은 4.5%로 각각 3개월만에 0.8%p, 0.6%p 올랐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대손비용 관리가 향후 수익성의 핵심 변수로 보인다"라며 "건전성 추가 저하 가능성이 높아 꾸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