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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BBB+'에도 금리 상단 0%…이례적 자신감
수주잔고 증가와 폭발적인 실적 반영 결과
실적 전망 호평 속 추가 신용등급 상향 기대도
공개 2025-07-15 11:06:37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5일 11: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한화오션(042660)이 저등급 채권 발행 답지 않은 자신감 보여주고 있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용등급 BBB+급한화오션이 회사채 발행에서 희망 금리 상단을 '0%포인트'로 제시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다수 기업이 0.3%포인트까지 금리를 열어두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7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공모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 모집은 제11-1회차 2년물 300억원과 제11-2회차 3년물 400억원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오는 16일 진행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한화오션의 회사채 발행은 이달 들어 두 번째 BBB+급 채권 발행이다. 앞서 진행된 저등급 회사채 발행에서 상당수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최근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한화오션은 발행사에 월등히 유리한 금리 조건을 제시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한화오션은 공모희망금리를 4대 민간채권평가사에서 제공하는 개별 민평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포인트부터 0.0%포인트까지 가산한 이자율로 제시했다. 통상적으로 +0.3%포인트까지 희망금리를 열어두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민평금리보다 낮은 이자율 책정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희망 이자율 상단을 0.0%포인트에 맞춰 설정했다.
 
한화오션은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오는 7월31일과 11월22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500억원)과 일반대출(200억원) 상환에 쓰일 예정으로 이들 채권 연 이자율은 각각 4.37%, 4.69%이다.
 
지난 7월11일 기준 한화오션의 평균 수익률 평균은 2년물은 4.119%, 3년물은 4.914% 수준이다. 이번 채권발행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이자율 할인이 이뤄진다면 이자부담 경감이 기대된다.
 
한화오션의 이번 발행조건 제시안 한화오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오션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표준 FPSO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실제 한화오션 실적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한화오션은 매출 3조1431억원, 영업이익 25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6%, 388.8%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지난해 30조원을 기록해 2020년 8조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의 회사채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기록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한화오션의 생산 공정의 안정화를 바탕으로 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라며 "단기적으로 자금소요 확대로 차입부담이 있겠지만 안정적인 수익성 덕분으로 당분간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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