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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첨단소재, 투자 후폭풍…유동성 불안 지속
지난해 매출 890억원…전년보다 38% 증가
테네시 신공장 설립 등 투자금 소요로 FCF 과소
공개 2025-05-07 11: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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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대진첨단소재(393970)가 해외 고객사 확보로 지난 3년간 매출이 확대됐지만, 지속적인 설비 투자로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현금 창출력은 낮은 수준이며 유동성도 저하된 상황이어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대진첨단소재 폴란드법인 임직원 (사진=대진첨단소재)
 
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진첨단소재 지난해 매출은 890억원으로 전년 646억원보다 37.6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 10억원보다 6배 이상 늘었다. 
 
대진첨단소재는 전기차 배터리와 자동차·전자제품용 특수 기능성 폴리머 시트 등을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다. 필리핀과 미국, 폴란드 내에 해외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이차전지 배터리 셀 제조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해 놓았다. 최대주주는 유성준 대표이사로 지난해 말 보통주 기준 33.3% 지분을 보유했다.
 
지난 3년간 대진첨단소재 매출은 증가해 왔다. 지난 2022년 536억원에서 2023년 646억원, 지난해 890억원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주요 제품군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해외 공장 가동률이 증대되면서다. 지난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제품군은 이차전지 공정용 소재로 공정 자체 수직계열화를 통해 비용을 효율화했다. 특히 지난해 폴란드 공장 신규 고객 진입과 미국 공장 양산 수율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1.3%에서 지난해 6.7%로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테네시 신공장을 설립하는 등 확장적 산업 전략에 따라 투자자금 소요가 지속되고 있어 현금창출력은 다소 부진한 편이다. FCF는 2023년 -203억원에서 지난해 4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수익성 증가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23년 91억원에서 지난해 211억원으로 증가하고, 같은 기간 자본적투자(CAPEX)는 2023년 293억원에서 지난해 162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개선됐지만 아직 과소한 수준이다.
 
부채 부담도 다소 늘어났다. 총차입금은 지난 2022년 253억원에서 2023년 381억원, 지난해 44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도 2022년 30.2%에서 지난해 31.2%로 소폭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22년 80.7%에서 2023년 119.9%, 지난해 131.5%로 지속 상승했다. 
 
단기적 자금운용 부담이 높아 유동성은 저하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은 204억원으로 총차입금 446억원의 절반(45.74%)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71억원에 불과하며 보유 자산을 활용한 추가적인 자금 조달 여력은 제한적이다.
 
김서연 나이스(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재출범 이후 정책 보조 축소 가능성 등 이차전지 산업환경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주요 고객사의 설비투자 계획의 큰 폭의 변경과 원가율 하향조정 압력이 현실화될 경우 매출과 이익창출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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